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일 전주고등학교 충혼탑 앞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6.25전쟁 당시 징집됐다 산화한 무명의 8명 학도병에 대한 이름이 확인돼 추각(명판에 이름을 새겨 넣는 것)행사에 유족들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산화한 고인의 넋을 기렸다.

8명의 학도병은 입대 당시 전주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대술씨(당시 18세)비롯해 김남주·박규완·안근희·이종렬·이철근·최문갑·허봉규씨.

이들은 이날 전주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추각행사에서 충혼탑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51년 전주고등학교 내 충혼탑이 건립된 이후 70년 만이다.

전주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전몰학도병 명단을 입수·충혼탑 내 기존 명단과 대조작업을 거쳐 새로 발굴된 이들 8명을 위해 마련됐다.

1950년 당시 전주고등학교에서만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전해 이 가운데 52명이 전사했다.

그러나 1951년 충혼탑 건립 당시 확인된 38명 외 14명은 그 행방을 찾지 못해 기록되지 못했다.

이날 충혼탑에 이름을 올린 김대술씨의 여동생 김기조 할머니(82)는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정읍 집에 돌아올 적이면 동생들을 위해 연필을 사다 건네는 착한 오빠였다”면서 “그런 오빠는 어느 날 군대에 간 이후 돌아오지 않아 부모님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계속하며 평생을 가슴아파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김대술씨는 1950년 7월 10일 입대해 수도사단 26연대 이등병으로 소속된 후 1951년 2월 4일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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