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경선 1차 관문 경쟁
정세균 2위시 상승세 확고
송영길, 경선 연기론 관련
대선기획단 발족 의견 수렴

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간 호남민심 얻기를 위한 호남대첩에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호남에서 승기를 잡는 인사가 민주당 공천장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때문이다.

호남민심을 누가 잡느냐를 놓고 두 인사가 호남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특히 여권의 빅3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지지도 등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세균-이낙연 두 인사간 호남민심 경쟁은 사실상 여권 대선 경선의 1차 관문인 셈이다. 

여기에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 '대선경선일정 연기론'이 다시 부상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정세균-이낙연 두 인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회'를 가졌다.

이후 송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 " 6월 중순쯤 발족하는 대선기획단을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현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 180일전까지 후보를 선출토록 규정돼 있지만 대선 지지율 최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한 여타 후보들은 대선 경선 연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에게 밀리는 지지율을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도 연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경선 일정이 연기된다고 하면 이재명 지사 이외 자천타천 후보군들에게는 추격할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연기론과 관련해선 이 지사 측의 반발이 강할 수밖에 없어 대선 경선일정 연기는 만만치 않은 상태로 보인다. 

대선경선 연기론과는 별개로 정세균-이낙연 두 주자간 호남대첩은 불가피하다.

특히 60대 후반을 넘어선 두 인사에게는 개인적으로도 마지막 정치승부라는 점에서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전북은 정 전 총리가 전남 출신의 이 전 대표를 앞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넘어서 2위권 후보가 되면 호남을 기반으로 상승추세를 확고히 하고, 대선 결선투표까지 갈 수도 있어서다. 

정 전 총리 측은 " 대선 경선에서 호남민심은 매우 중요하다" 면서 "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SK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5%를 넘어가는 등 6월부터 정 전 총리의 지지율 반등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총리로 불렸던 정 전 총리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첫 보고된 지 500일이 된 2일 " 코로나 500일,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적 위기를 막아낸 위대한 역사" 라면서 " 코로나19 위기극복의 중심엔 늘 우리 국민이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대한민국의 시대가 될 것이며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 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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