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 성료

기기조립 등 6개종목 210명
참가··· 강병훈 등 18명 입상

“장애는 있지만 이 분야에 명장이 되고 싶어요.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고 누구보다 당당한 내가 되고 싶어요.”  

호남권 발달장애인들이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는 ‘2021 호남권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최하고 전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주관한 호남권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지난 3일과 4일 전북 전주에서 열렸다.

이번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기기조립, 데이터입력, 봉제, 바리스타, 행정보조, 한지공예 등 6개 종목에 총 210명의 선수가 참가해 저마다의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1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각 종목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은 주어진 과제를 제한된 시간에 해결하기 위해 떨리는 손을 뒤로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처음으로 기기조립 종목에 참가한 정민식(17)군은 순천선혜학교에서 1년 남짓 배운 실력으로 주어진 시간 2시간보다도 30분 일찍 조립을 마치는 등 대회에서 선전했다.

기능 명인이 꿈인 정민식 군은 “학교에서 배우면서 힘든 것도 많았는데 대회에서 잘한 것 같아 수상을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잘 배워서 기기조립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터입력 3명, 바리스타 2명 등 총 5명의 선수와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장을 찾은 이세라(38·여·전남 담양 혜림종합복지관) 인솔교사는 “발달장애인들이 장애를 딛고 꿈과 열정을 갖고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이번 발달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다”며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마음껏 뽐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기조립 강병훈(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봉제 전민기(무주장애인종합복지관), 데이터입력 조승우(광주제일고등학교), 바리스타 정다울(군산시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 한지공예 강진실(소림학교), 행정보조 임주현(전주선화학교) 등이 금상의 영광을 누렸다.

수상은 각 종목별 금상과 은상, 동상 등 총 18명에게 주어졌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이날 월등한 실력을 보인 출전선수에 대해 취업을 연계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임병록 회장은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이 승자”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를 준비해준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정적인 선수들과 일자리를 소망하는 지역의 장애인 분들이 직업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발달장애인은 지적 1만2482명, 자폐성 841명 등 총 1만3323명이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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