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진은 현충일인 지난 6일 전주시내 여러 곳을 취재한 후 태극기를 내건 세대를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건물을 지을 때 국기꽂이 설치를 의무적으로 하자는 개정안까지 발의됐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국경일과 기념일을 기억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싣기도 했다.

현충일 관련 검색을 하다 한 언론사가 올린 포토뉴스가 눈에 띠었다.

이 포토뉴스는 아파트 베란다에 드문드문 걸려 있는 태극기 사진을 올려두고 “자취감춘 ‘나라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문득 필자는 태극기 게양이 되어 있지 않다고 나라사랑도 자취를 감추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가구가 많아진 데는 주택 구조의 변화와 1인 가구의 증가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지어지는 주택 중에는 주상복합 건물이나 오피스텔 등이 많다.

발코니를 거실과 방 등 실내공간으로 변경하면서 국기꽂이를 없애기도 하고, 통유리 건물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건축물은 아예 발코니가 없기도 해 국기꽂이를 만들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인 가구는 태극기를 아예 집에 두지 않기도 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집 앞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냐는 목소리도 많다고 한다.

다른 방법으로도 현충일을 기억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태극기 사진과 함께 현충일을 추념하는 글귀가 올라오는 상황이다.

연평해전 당시 많은 국민들이 국군장병들의 주검을 안타까워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국민들은 SNS를 통해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SNS상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천안함 11주기를 맞은 2021년에도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 추모글을 올리고 있다.

북한의 목함 지뢰에 의해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보낸 국민과 네티즌들의 응원, 이를 통해 하 중사가 전역해 패럴림픽에 도전한 영웅담은 마치 소설과도 같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태극기와 함께 하 중사를 응원했다.

이처럼 국민들의 ‘태극기 게양’은 오프라인의 태극기 뿐 아니라, 또 어느 특정한 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태극기가 자취를 감췄다고 나라사랑의 마음도 자취를 감췄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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