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택배노조 200명 집회
1월 국토부 전담인력 투입
합의안 4개월째 이행안돼
오늘 합의 결렬시 총력투쟁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 모여 7시부터 1시간가량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부터 택배 분류 작업 별도 인력 투입 등을 요구하며 출근과 배송 시작 시각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춘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제공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 모여 7시부터 1시간가량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부터 택배 분류 작업 별도 인력 투입 등을 요구하며 출근과 배송 시작 시각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춘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제공

전주시 완산구 A씨는 평소처럼 택배를 신청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다.

‘물건 접수는 하되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부터 전북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을 몰랐던 탓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도내 200여명의 택배노동자들은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분류작업에 대한 전담인력 투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택배노동자들은 본연의 업무인 택배 업무에 집중하고 분류작업은 전담인력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이에 앞서 택배노조는 올해 1월 노조를 포함해 택배사, 국토교통부, 국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대책 1차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합의안에는 분류작업에 대한 전담인력 투입을 명시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도 합의안이 전혀 이행되지 않자 택배노조가 이날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최근에도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숨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분류작업에 직접 투입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며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다보니 과로사가 이어지고 있다. 합의안대로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투입해 과로사를 방지하고, 택배업체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8일 최종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9일부터 총력투쟁을 위한 찬반투표를 거쳐 집단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더 이상 과로사에 대한 방지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과로사 대책 시행 유예기간 대신 하루 빨리 2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관련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전주대 역사동아리는 이날 학교 정문앞에서 택배 기사를 응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매일 택배를 이용할 정도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택배기사들의 과로로 사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있음에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과로사가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이다. 택배 기사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구축하고 2차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택배상자에 ‘택배 기사님들의 안전과 건강을 바랍니다’란 문구가 적힌 퍼포먼스를 실행해 관심을 받았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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