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된 12명 탈당권유
김수흥 농지법위반 포함돼
부친에 증여 합법절차 밟아
"성실히 조사받고자 탈당"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조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의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12명의 명단 중에는 익산갑의김수흥 의원이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로 포함돼 있고, 김 의원은 탈당 후 조사를 받은 뒤 다시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정가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내년 2022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논란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정가는 김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그 파장이 익산은 물론 여타 지역에도 확산되면서 특히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는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12명에게 탈당을 권고하고, 이 중 비례대표 의원 2명은 출당시키기로 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탈당 권유 결정과 관련해 "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여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 면서 "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문제에 언행일치의 자세로 엄중히 대처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지켜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12명의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 의원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소지(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등이다.
이에 대해 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 2016년 9월 연로하신 부모님(어머니는 2017년 5월 사망, 아버지는 치매)께서 다른 형제들은 이미 증여를 받았기에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해당 토지를 증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면서 " 그래서 농지법 위반 여부를 농림축산식품부에 확인한 바, 농지를 취득하려는 자가 형제의 조력을 받아 농사를 짓는 경우 농업경영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을 받았다" 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 그래서 군산시 대야면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대야면사무소로부터 농지취득확인원을 받아 증여받은 농지를 제 이름으로 등기했다" 며 " 이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대야지사에 농지 위탁을 하였으며 동생 부부가 위탁경영인으로 지정되어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 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 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성실히 조사받고자 탈당하겠다" 며 " 정당하게 특수본에 소명한 후 복당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전북 정치권은 김 의원이 탈당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역구 현역 의원 10명 중 무소속 의원이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전북이 민주당의 핵심 지지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도내 정치 구도는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민주당 일당 체제에서 다양한 정당, 정파가 혼재하는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