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서 차량 훔쳐
충남서산등서 난폭 운전해
전신주 들이받아··· 3명영장

나흘간에 걸쳐 자동차 11대를 훔쳐 질주한 무서운 1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9일 특수절도 혐의로 A군(14)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같은 혐의로 이들과 함께 범행한 4명을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7일 오후 11시 10분께 전주시 서신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5일 오후 2시께 충남 논산시 한 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승용차를 훔치는 등 총 4일간에 걸쳐 자동차 11대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일당은 훔친 차량을 타고 빠른 속도로 도심을 누비며 난폭 운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탓에 지난 5일부터 이를 목격한 시민들에게서 ‘난폭 운전을 하는 차량이 있다’ ‘과속 운전을 한다’ 등 112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기도 했다.

일당 가운데 3명은 지난 7일 새벽 훔친 외제차를 타고 전주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같은 날 오전 3시께 전주시 서신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3명 가운데 B양을 제외한 남학생 2명은 현장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추격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차량을 훔쳐 임실까지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8일 오전 전주의 자택과 임실군, 숙박업소 등으로 흩어져 있던 7명을 모두 붙잡았다.

SNS를 통해 만난 이들은 주로 아파트 등을 돌며 문이 열려있고 안에 열쇠를 보관해둔 차들을 대상으로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군 등 주범격인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한편, 형사 미성년자인 2명을 소년부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의 나이가 어리지만, 재범 우려 등이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라며 “정확한 범행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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