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북지역 두달째 100.0 유지
자재구입비 지출에 손해 커
업체 사전대응마련 목소리

전북지역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건설자재 수급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이후 주택 인ㆍ허가 건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주택사업경기 흐름에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의 6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지수 전망치는 100.0으로 기준선을 유지했다.

전북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달(5월)에도 100.0을 나타냈고 실적치 또한 92.3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주택사업자들은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전망치가 77.2로 낮았지만 실적치는 94.7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택공급대책과 맞물린 소규모정비사업 등 공공주도 사업 추진 발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여건이 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 개선 기대감이 형성됐다.

전북의 올해 상반기 전체주택 인허가 건수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전북의 지난 4월 전체주택 인ㆍ허가 건수는 1천76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50건에 비해 67.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4월) 누계를 보더라도 6천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494건에 비해 72.1%나 늘어났다.

최근 5년 4월 평균 1천31건과 비교해도 70.9%, 5년 상반기 평균 4천713건과도 27.6%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사업자가 느끼는 시장 경기 개선 기대감은 지난 2015년과 비슷한 상황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평균 전망치는 113.0으로 전월 대비 11.8p 올랐으며, 2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자금조달·인력수급·자재수급 전망치가 전월 대비 모두 하락한 가운데 최근 철강재 가격 급등 등에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서 자재수급 전망은 전월 대비 27.5p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의 주택건설업체들도 자재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민간공사의 경우 철근 가격 폭등으로 자재 구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피해가 업계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철근 생산량을 늘리고 물량의 내수 전환,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지연, 공사원가 상승 등이 공사계약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건설자재 수급 전망치가 지난 2012년 이래 최저에 다다랐다”며 “정부와 주택 사업자는 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 지연·중단, 분양가 상승, 시공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이병관 사무처장은 “최근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과 실적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건설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과도한 주택시장 규제를 완화해 주택건설업체의 사업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공급망 조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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