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구만리 바람꽃

박경희 전북시인협회 이사

 

푸른 바람 하얗게 피어나는 파도 소리 
세찬 바람처럼 추억은 휘몰아 오고
구만리 바람꽃은 아프게 웃고 있다
 
호미곶 구만리에는 아무도 모르게 
작은 바람꽃 한 송이 잡초 속에 
숨어서 흐느끼고 있네, 
 
캄캄한 폭풍 속 길 밝혀주던 등대 
비릿한 바닷내음 충혈 된 등대박물관 
파도 결마다 아프게 접어 넣은 추억들 
 
바람 속에서 울고 있는 바람꽃
호미곶 구만리에는 바람으로 피어나는 
흔들리는 꽃 한 송이 숨어 있다.

 

# 시작노트

바람은 형체가 없어도 손을 뻗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것을 만들어 냅니다.

바람은 직접 하지만 많은 것을 만들어냅니다.

추억까지 각인시키고 꽃도 피워냅니다.
  

# 박경희 시인 약력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전북지부 이사, 전라매일 신문 독자권익위원, 라마다전주 호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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