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변하는 정국 전북의 갈길은

상. 전면적인 세대교체-지방선거까지
중. 대선 국면, 전북의 선택 임박
하. 전북 현안 전략, 재구축 필요

국힘 원외 36세 이준석체제
조수진 최고위 당선 의미커
야+무소속 합심 최대 변수
전북 대선 전략적선택 필요

# 중 대선 국면, 전북의 선택 임박

정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전북도 선택의 시간에 직면했다.

기성 정치세대를 완전히 뛰어 넘은 국민의힘의 6.11 전당대회 이후 여권은 변화와 쇄신의 중심에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전북 역시 대선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게 남지 않은 분위기다.

여야의 유력 정당 대선 후보가 늦어도 오는 11월초 결정된다고 보면 이제 남은 시간은 불과 4개월여다.

이 기간 동안 전북 발전에 적합한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 때문에 전북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전부, 아니면 전무의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정부 인사, 국가예산, 대형사업 추진 등의 전례를 보면 보수정권에선 홀대 받았고 상대적으로 진보정권에선 우대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 대선은 진보와 보수라는 기존 대결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이 6.

11 전당대회에서 '전략적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어 정권교체라는 최대 목표에 부합한 지도체제를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기존 중진 정치인들을 2선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원외인 36세의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고 익산 출신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을 수석최고위원으로 만들었다.

특히 조 의원의 수석최고위원 당선은 큰 의미를 가진다.

조 수석최고는 전당대회 경선 기간 동안 '호남의 딸'을 기치로 내걸었고, 호남 대선 득표율을 25%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이 본거지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조 수석최고를 선출한 건 그 정도로 정권교체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최고는 전당대회 전, 전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선은 될 거 같은데, 가능하면 높은 순위로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수석최고위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최종 성적은 1위 당선이었다.

조 수석최고의 '전투력'을 당원과 지지자들이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북도 전략적으로 대선을 치를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은 간단하다.

민주당 후보가 될 거 같으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밀고,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으면 야권에도 주요 라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전북 정치의 최대 약점은 '포스트 정세균'의 부재다.

2022 대선에서 잘못 선택하면 정세균 이후의 전북 정치는 중앙에서 멀어져 표류할 우려가 높아진다.

민주당 한 의원은 "대선이 모든 걸 좌우한다.

전북도 심각히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전북 발전을 위한 최상의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 투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도내 여당 정치인들의 지지 성향을 보면 상당수가 정세균 전 총리 지지다.

전북을 가장 잘 아는 최적임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빅3 후보 중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추격 중이다.

정 전 총리 캠프에선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후 이 전 대표와 이 지사를 차례차례 따라잡는다는 것이다.

김성주(전주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윤준병(정읍고창), 이원택 의원(김제부안) 등이 돕고 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민주개혁세력의 재집권을 이룩하는 교두보가 되겠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소속 다른 의원들은 아직 중립적 위치다.

당직을 맡는 등 현재 처한 위치 때문이다.

한편 도내에는 민주당 지지층만 있는 게 아니다.

야권, 무소속을 지지하는 도민도 상당수다.

이들이 하나로 모이면 야권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건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의 역할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당외 정치인들의 복당을 사실상 막고 있다.

경선에서 심각한 페널티를 준다.

따라서 야권이 민주당 복당을 머뭇거리는 인사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내년 대선의 주요 변수다.

실제,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전북에서 야권이 한 표를 얻어가면 그 표는 두 표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

대선 국면에서 고민에 빠져 있는 비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야권이 어떤 전략으로 묶어낼 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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