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미국 워싱턴 DC에는 한국 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1995년 7월 한국 전쟁 45주년을 기념하여 전쟁에 참가한 미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는데, 그곳에는 미군 19명이 우의를 입은채 소총이나 무전기 등 장비를 들고 마치 금방 전투를 할 것처럼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다.

19명의 병사와 옆 대리석에 비춰지는 그림자 19개까지 하면 38명이 되는데, 이는 삼팔선과 한국전쟁의 전체 기간인 38개월을 뜻한다고 한다.

한국 전쟁을 기념하기 위한 이러한 설계만으로도 충분히 장관이지만, 필자에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공원내 새겨져 있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문구이다.

이 말속에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교훈이 새겨져 있는데, 현재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유와 평화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국가를 위한 헌신, 잊지않고 보답하겠습니다.

나라의 위기 상황에서 본인을 희생한 국가 유공자분들의 숭고한 가치는 어떠한 대가로도 환산할 수 없지만, 정부에서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 및 예우 확대를 위해 보상금, 참전명예수당 등을 인상하였으며, 생계곤란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신설하여 지급하고 있고, 의료․복지․안장시설 확충과 장례 지원으로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도 민선6기부터 지속적으로 유공자 예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존 대상자들에게 지급되었던 보훈수당을 2015년부터 단계별로 인상하여 지급하고 있으며, 지원대상도 꾸준히 확대하여 기존대비 약 3천여명의 유공자가 수혜를 더받고 있다.

또한, 순국선열에 대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보훈 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낙수정 군경묘지의 낡은 철제 정문을 철거하고 보훈단체 회원들의 의견수렴과 조경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격조 높은 솟을삼문 형식의 한옥형 정문으로 개축했다.

아울러, 전북도와 함께 송천동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 인근에 약 3만㎡ 규모로 보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5일 첫 삽을 뜬 이후 전시관 공사, 연못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하여 보훈가족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나라를 사랑한 진정한 위인들  최근 필자는 세대별 애국심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본적이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애국심에 대한 인식과 국가를 위한 희생 등을 조사한 내용인데, 애국심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10대에서 50대까지 50% 이상이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답하였으나, 국가를 위한 희생 부분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40~50대의 약 50%이상은 국가를 위해 희생할수 있다는 응답을 한 반면에, 10~30대는 30%정도만 희생할 수 있다고 답하였다.

과거 국가를 위한 희생이 애국심이라고 여겨졌던 인식이 시대의 흐름속에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평화의 시대가 지속되면서 국가와 민족보다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호국정신과 애국심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정신적,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있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이분들의 애국정신과 희생된 삶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펜을 놓는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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