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전주 객사길 1.7㎞ 구간이 내년 6월까지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흔적과 정원도시 전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별 특화거리로 탈바꿈 된다.

이 사업은 차도와 인도를 구분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조선시대 전주부성 흔적길, 객리단 감성길, 객리단 보행길 등 크게 3가지 테마별 특화거리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전주부성 흔적길의 경우 옥토주차장 부근이 전주부성 터에 포함돼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에게 친숙한 풍남문 성벽 패턴의 석재로 보도가 포장된다고 한다.

옥토주차장을 낀 도로는 방문객이 가장 많이 오가는 점을 감안, 건축물 앞쪽에 플랜터 화분을 설치해 정원거리로 연출하고, 건축물과 조화되는 판석으로 포장하는 등 감성길·보행길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전주시는 이번 사업의 추진을 위해 2019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공모해 선정됐고 국비 10억원 등 총사업비 20억원을 배정받았다고 한다.

이름하여 ‘객사길 보행환경 개선사업’이다.

그동안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전주객사1·2·3길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했으며, 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 8대를 설치했다.

시는 우·오수 분리사업과 지중화 사업을 올 연말까지 추진하고 거주민들과 상가 관계자 등과도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과 관련, 우려가 없지 않다.

의도치 않은 문제의 발생이다.

대게는 기획사나 발주처의 경우에서 발생하지만 최종 컨펌자인 전주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우다.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도로교통공단 정보지에 실린 공안복장 어린이 포스터는 대표적 사례다.

앞선 2019년에도 보훈처가 6·25 전쟁영웅 포스터에 고지로 돌격하는 중공군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충북 어린이 도청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복장을 입은 어린이들이 실려 물의를 빚었다.

전북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수년 전 무주 세계태권도원 유치 홍보물에 일본 가라데 도복을 입은 어린이 사진이 실려 논란이 됐고, 또 최근 8억원을 들여 지은 우림교 교량이 일본식 목조회랑을 닮았다는 언론의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테마별 특화거리 조성은 한옥마을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그리고 전주부성의 흔적을 어떻게 적절히 살릴지, 또 그러면서도 시가 표방하는 ‘정원도시 전주의 상징성’을 어떻게 고려할지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전주 구도심의 핵심거리 중 한 곳을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음을 행정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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