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북방문 첫 지방행보
영남아닌 호남찾아 당 진로
동서통합 강조 대선 이어가
정운천 현장중심 일정 중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오는 18일 전북을 방문하면서 도내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전북은 진보정당의 핵심지지 지역이지만, 최근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내년 대선 역시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전북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에 중앙 정치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북 방문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당 대표 취임 후 현충원 참배 등의 공식 행사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첫 지방 방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최대 지지기반은 영남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호남권의 전북을 먼저 찾으면서 향후 이준석 체제 하의 국민의힘 진로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서통합을 강조해 결국 내년 대선까지 큰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것.

이번 전북 방문에는 당 국민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한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재선, 비례대표)의 역할이 컸다.

정운천 위원장은 오랜 기간 당내에서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동서통합에 매진해 왔다.

호남동행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호남에서의 보수정당 역할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이 대표와 정 위원장은 새만금 현장, 군산형 일자리 현장, 완주 수소산업단지 현장, 전라선 고속철도사업 설명회 등 현장 방문 일정에 중점을 뒀다.

딱딱한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신드롬으로 전북내 정치 문화도 바뀌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2030 세대의 온라인 입당이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하면 내년 대선에서 전북 표심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가져가는 대선 득표율은, 2022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수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익산 출신으로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초선, 비례대표)은 호남 대선 25% 득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의 핵심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민심을 잡기 위해 긴장하는 모양새다.

과거와 달리 급변하는 정치 환경 속에 어떻게 텃밭을 방어할 지 고민하는 것.

이와 관련해선 민주당도 결국 쇄신과 혁신을 주창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 12명에 대해 탈당을 권고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 상당수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송영길 대표는 자신의 리더십을 위해서도 더욱 강력하게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쇄신 작업을 추진할 것이다.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이런 분위기는 강해질 것이다.

전북 차원에서도 혁신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쇄신, 개혁작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악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정치권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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