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3만평 전국 최고 규모
라반딘 4만주 내달까지 개화
개방형 고인돌 인생샷 포토존
그늘 없어 양산-모자는 필수

정읍에 라벤더 허브원이 조성되고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한 건 지난 해입니다.

총 10만 평 부지에 라벤더(3만평)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봤을 때 깜짝 놀랐었는데요.

올해부터 가오픈을 하고 꽃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건물이 8월 중 완공 예정이라고 하니,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고 2차 만개하는 9월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sns를 통해 라벤더 개화 소식을 듣고 벌써 많은 분이 찾고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 정읍 허브원에 라벤더가 활짝!

정읍 허브원은 칠보산 자락 경사로에 조성되어서 주차장에 내리는 순간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성, 포천, 광양, 고창 등에도 라벤더를 볼 수 있는 관광지가 있지만, 정읍이 차별화되는 점은 가장 넓은 면적에 라벤더가 식재되었다는 것과 평지가 아닌 능선에 조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구룡 자동차 학원 방향으로 진입해 구룡 삼거리에서 우회전, 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허브원에 도착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개장 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요.

작년에는 없던 주차장이 2단으로 생겨 주차 걱정도 없습니다.

단, 아직 포장 전이라 다소 불편을 느끼실 수는 있습니다.

주차장 오른편 매표소에서 발권하고 입장하기 전 발열 체크도 잊지 마세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어린 왕자는 파란색 긴 연미복을 입고 있고 금발인데, 이곳의 어린 왕자는 청동 느낌이어서 다소 이질감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겠지요?

어린 왕자 뒤편으로 난 길로 들어가 라벤더밭을 내려다보며 관람하거나 라벤더밭 사잇길 나무 아치가 만들어진 입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양옆으로 라벤더꽃이 춤을 추고, 신이 난 벌들이 합창을 합니다.

향기보다 먼저 감각을 깨우는 것은 벌들이 앵앵대는 소리와 라벤더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유연한 놀림입니다.

마스크를 써서 후각이 둔감해졌기 때문일까요? 향기를 자유롭게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참,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가 강하면 벌들이 꽃인 줄 알고 날아들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허브원은 단일 품종이 아니라 라벤더 30만 주와 함께, 향기가 강한 라반딘 4만 주를 식재했습니다.

라반딘은 입구에서 먼 위쪽에 있는데, 라벤더보다 늦은 6월 말이나 7월 초에 개화합니다.

꽃이 일시에 피고 지는 게 아니라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구간마다 피니 방문 시기를 정하기가 구절초 축제 때보다는 좀 여유로울 것 같습니다.

모든 꽃 축제가 그렇듯이 시기를 맞추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 “Hello! Lavender Season” 보랏빛 물결~

꽃객들은 아침부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전문사진가 포스 풍기며 큰 사진기를 들고 찍고 이동하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합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몇 장 사진을 찍으며 단숨에 라벤더밭이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허브원을 다녀간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포토스팟이 있습니다.

바로 탁자식 고인돌을 연출한 곳인데요.

뒤편이 막히지 않는 개방형 고인돌 주변에 덮개돌 같은 커다란 돌도 놓아두었습니다.

보라색 라벤더꽃과 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여기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개장 후 시간이 지났는데도 카페를 오픈하지 않은데다 햇빛을 피할 파라솔이 펼쳐있지 않아서 좀 불편했습니다.

저는 맘에 드는 장소의 파라솔을 펼치고 앉아 한참 동안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익산에서 오신 분들과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아직 시설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셨습니다.

오픈 첫해니까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이점을 참고하셔서 방문 계획을 세우셨으면 합니다.

 

▶ 정향누리 정읍, 정읍이 좋다!

‘정향누리’는 정읍의 향기를 의미하는 ‘정향’과 온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를 더한 합성어입니다.

‘정읍의 향기가 온 세상에 퍼진다’라는 뜻입니다.

여름엔 라벤더가, 가을엔 구절초가 피는 정읍은 지금 향기 공화국을 꿈꾸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라벤더 허브원은 라벤더 말고 볼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라벤더를 제대로, 맘껏 누릴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여러 가지 꽃이 어우러지는 풍경도 좋겠지만, 보랏빛 라벤더가 산자락에 드넓게 핀 황홀한 모습은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고, 라벤더 허브원이 아니면 즐길 수 없습니다.

허브원 위로 1.2km를 더 가면 칠보산 패러글라이딩장도 있습니다.

혹시 패러글라이딩이 머리 위로 날지 몰라서 기다려봤는데요.

제가 방문한 시간에는 패러글라이딩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제일 윗길을 돌아 내려오다 보니 갓길에 수국이 줄지어 있습니다.

아직은 묘목이고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제가 다녀온 날이 10일이니 지금은 더 활짝 핀 수국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국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뷰가 좋은 장소에 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허브원에 오실 때 양산은 꼭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벤더 밭 사이로 걷다 보면 햇빛을 가릴 수가 없거든요.

설치된 파라솔 아래서 쉴 수는 있겠지만, 이동 중 자외선 차단도 해야겠지요.

우산을 판매하고 있어서 구입도 가능합니다. 

되도록 방문 시간은 오전이나 늦은 오후로 잡는 걸 추천합니다.

한낮의 더위도 피하고 칠보산 방면에서 떠오르는 해와, 맞은편 두승산 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볼 수 있다면 더 낭만적이겠지요?

석양에 보랏빛 물결은 어떤 변주를 할지 몹시 궁금합니다. 

라벤더 허브원은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곳입니다.

펫팸족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요즘 반려견 키우는 사람은 증가하는 반면 동반해서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거든요.

펫티켓 준수하면서 반려견과 추억도 쌓고 인생 사진 찍으며 즐거운 여행 누리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주자장에는 정읍시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홍보관도 있습니다.

들러서 정읍 농특산물 구경도 하고 필요한 물품은 구매해보세요.

주차장 끝에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잘 살피시고요.


입장료 : 5000원(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
           3000원(13세 이하, 장애인)
           정읍시민은 평일 무료, 주말 3000원

개장시간 : AM 8시, PM 7시
주소 : 정읍시 구량1길 1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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