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선출마 공식선언
기업인 출신 강점 적극활용
경제대통령-공정 화두던져

새로운 혁신경제시대 돌진
국민 소득 4만불 만들고
부동산 건설 주택 공급폭탄

2030세대 토크쇼 청년 껴안고
현역 의원-지자체장 등 도와
지지율 끌어올릴 메시지 주목

與 대선후보 이재명-이낙연
포럼개최 전북 세확장 본격

국민의힘 이준석효과 힘입어
도당에 젊은 층 입당 이어져
오늘 전북방문 군산조선소 등
전북현안 해법제시할지 촉각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17일에는 정세균(SK)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여야의 유력 주자들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또는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전북은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 출범 이후 중앙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전북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 세대교체의 파고 속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편집자주



/정세균 대선 출마 선언과 경쟁력은/

진안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의 대선 슬로건은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다.

기업인 출신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경제대통령을 기치로 세웠다.

그리고 공정을 화두로 던졌다.

정 전 총리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일상의 회복은 없다고 단언한다”면서 “국민이 공평하지 않다, 공정하지 않다, 불평등을 깨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일자리 불평등, 계층 간의 불평등, 모든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경제대통령의 세 가지 원칙을 약속했다.

첫째, 한 번도 꿈꿔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경제 시대로 돌진하는 경제대통령이다.

정 전 총리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K-팝에서 K-무비까지 이미 우린 세계의 중심”이라며 “이제 그 힘을 새롭게 기획하고 조직해 전 세계에 한국을 따르자는 ‘팔로우 코리아 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국민이 풍요한 소득 4만불 시대다.

정 전 총리는 일례로 “재벌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라며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셋째,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이다.

정 전 총리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부동산을 잡을 게 아니라 부동산을 짓겠다”면서 “청년과 서민에게 공공임대주택 공급폭탄을 집중적으로 투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리는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며 “그 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이며 나머지 15만호는 반의 반값으로 공급하겠다. 2030세대가 쉽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처럼 출마선언문의 핵심을 ‘경제’에 뒀다.

종합상사맨 출신의 경력을 활용해 비즈니스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다.

정가에선 이번 대선 구도에 경제인 출신 후보가 드물다는 점에서 정 전 총리가 ‘경제’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본다.

실제 정 전 총리는 경제 이슈를 출마선언문에 담았다.

경제를 통해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공약도 제시했다.

경제인 출신이어서 현실적 개선책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상 낮은 지지율을 빨리 끌어올리고 여권의 유력주자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게 지지자들의 기대다.

정가에선 정 전 총리의 경쟁력에 대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어떤 이슈와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지지율은 상승할 수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2030 세대들과의 토크쇼를 통해 청년층 마음을 잡기 위한 많은 약속을 했다.

또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SK 본인의 특장점인 ‘경륜’을 어떻게 활용해 세대교체론을 뛰어넘느냐가 핵심이다.

정 전 총리는 국회의원 6선의 국회의장, 국무총리 출신이다.

국가 전반에 퍼져 있는 불공평, 불공정을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

정 전 총리는 이 부분을 출마선언문의 핵심에 뒀다.

여권 안팎에 상당수 지지세력과 조직을 갖춘 것도 SK의 강점이다.

적잖은 수의 현역 의원과 광역, 기초단체장 그리고 전현직 정치인들이 정 전 총리를 돕고 있다.

탄탄한 조직과 인지도를 갖춘 만큼 지지율 상승을 위해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연기론 등 주요 변수/

전북의 중심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이어서, 도민들은 여권 대선 후보 경선에 관심이 많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

우선 대선 경선연기론이 최대 변수다.

대선 경선일은 오는 9월 초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 코로나19 면역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 시점으로 연기하자는 경선연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여권 대선 경쟁의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일부 주자들은 경선연기론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유력 주자 측은 경선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선연기론에 대한 당의 입장을 18일 또는 19일 밝힐 가능성이 크다.

송 대표는 이미 당 안팎 주요 인사들로부터 경선연기론에 대한 여러 주장을 들은 상태다.

따라서 경선연기론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여권 경선 구도는 또 한번 회오리 바람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을 포함한 도덕성 문제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부동산 민심이 지난 4.7 재보선 당시 여당 참패를 불러 온 핵심 요인으로 거론되면서 각 주자들의 부동산 관련 문제 그리고 부동산 해법에 대한 공약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또 전북을 포함한 호남 민심도 중요하다.

호남의 한 축인 전북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정 전 총리는 전북 출신이어서 전북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느냐가 초반 경선의 핵심 변수다.



/이재명-이낙연의 전북 지지세 확충 방안/

여권의 대선후보 빅3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꼽힌다.

이들 3인은 전북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전북에서 압도적 지지세를 보여야 이 분위기를 호남 전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북 지지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대적으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전북에서 SK를 넘어선다면 호남민심 전반을 가져가는 흐름을 탈 수 있다.

전북 민심이 확인되는 시점은 7월말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한 달여간 빅3는 전북을 잡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김윤덕 의원(전주갑)을 중심으로 전북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현역 의원들이 이 지사 쪽으로 추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내에선 김 의원 주도로 전북 민주평화광장이 공식 출범해 세 확장에 들어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현역 의원 지지세는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원외 인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인연이 깊은 이들이 직간접 지원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신복지 전북포럼에는 1만여명의 발기인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대교체 돌풍, 야권의 전북 전략/

불모지인 전북에서 의기소침해 있던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부쩍 힘을 받는 모양새다.

전북도당에는 젊은 층의 온라인 입당이 이어지면서, 당직자들이 ‘기분좋은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도당 손성준 사무처장은 “젊은 층의 자발적인 입당으로 당에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라며 “젊은 이들이 당사를 방문하는 등 이준석 대표 출범을 전후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대교체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대표가 취임 후 첫 지방일정으로 18일 전북을 방문한다.

전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세를 높인 뒤 호남 전반에 보수정당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준석 대표는 전북 방문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수소탄소산업 전략 등에 대한 당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의 지지부진한 현안을 최대한 파고들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전북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전북 지역의 대선 득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준석 신드롬으로 인한 젊은 층의 대거 입당,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재선, 비례대표)의 동서화합 노력, 여기에 당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초선, 비례대표) 등이 전북 득표율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수정당 최초의 전북 출신 조수진 수석최고위원은 ‘호남 대선 득표율 25%’를 수 차례 언급하면서 정권교체 선봉장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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