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극단 내달
2일-3일공연··· '퇴조300리설'
모티브 희망-화합 메시지
역동적인 춤사위에 담아

바다가 뭍이 된 새만금을 배경으로 한 무용공연이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오는 7월 2일과 3일 새만금의 자연과 신비로운 달을 소재로 한 창작무용 ‘달의 궁전’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성공개최를 축하하며 예연서 정감록의 ‘퇴조 300리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군산 선유도 주변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해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지역민들의 풍어를 빌었다는 고려유적지 중의 한 곳인 오룡묘의 사라진 무당의 전설과 신비로운 달을 소재로 상상력을 뒷받침 한 내적 구성에 희노애락이 담긴 굿 형식을 외연으로 취해 꿈과 희망 그리고 화합이 넘쳐흐르는 감동의 대지로 탄생시킨 것이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놓지 못하는 애틋한 몸부림에 늘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마음을 생동감 있는 우리 음악 반주에 맞춰 손끝과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요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된다.

달 역에 2일 이현주, 3일 김윤하, 월하 역에는 박지승 단원이 극을 이끌어간다.

군무 속에 녹아든 주인공들의 몸짓을 찾아보는 묘미와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담은 인물 묘사는 작품을 감상할 때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해 무용단 정기공연‘천변연가’로 인연을 맺어 올해까지 2년간 함께하는 이재환 연출은 더욱 깊어진 애정을 작품에 담아 틀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하였으며 표현에서도 섬세함을 더했다.

무용단의 감성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춤사위는 창극단원 여섯 명의 진하고 농익은 성음과 객원 연주자 정가 소리를 만나 정점을 이루었으며, 이에 더해진 30인조 규모의 국악관현악단 연주는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달의 궁전’은 장면별 작품들이 서로 다른 뉘앙스를 관객에게 전달하면서도, 하나의 시퀀스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각 장별 독립적 스토리를 지키는 동시에 전체 공연의 틀을 유지하고자 무대장치는 입체감을 강조하여 최소화하고, 여러 대의 영상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기법으로 영상과 조명에서 차별화했다.

또 전북의 이미지와 정서가 담길 수 있는 비나리 소리가 작품에 더해져 장면 흐름의 분위기를 이끌고, 음악은 웅장한 국악관현악단의 편성에 장면별 상황을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표현해주는 기타, 드럼, 건반 등의 현대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안무는 모든 단원들의 몸짓하나 하나를 관객들에게 의미있게 전달 할 수 있도록 표현성에도 집중했다.

공간의 의미, 주제 의식과 방향, 아이디어와 해박한 지식으로 작품의 틀을 구성 연출한 이재환, 모던함과 대중성 그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창작하여 작품의 멋을 한층 올려준 작곡가 김성국, 세심한 연습 지도와 무용수들의 호흡까지 맞춰주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았다.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이재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바다가 뭍이 된 새만금에 열리는 잼버리가 꾸는 꿈이 우리 모두에게 선한 숨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일간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객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온라인 예매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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