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일정고수냐, 흥행이냐를 놓고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의원 총회를 열어 대선 경선을 연기할지 말지를 두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지만 답을 내리지 못하고 지도부에 넘겨졌다.

그러나 지도부 역시 격론 끝에 결론을 내렸지만 완전한 결론에는 도달치 못했다.

경선 일정은 원래대로 9월 초부터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최종 결론은 25일 당 지도부가 다시 내리겠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경선일정은 원래대로 하고, 다만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들의 ‘흥행 우려’에 대해서, 대선 기획단이 구체적인 경선 일정안을 짜오면 그걸 놓고, 정말 흥행에 문제가 될지 안 될지 판단해보겠다는 것이다.

경선 연기를 하겠다고 하면 당무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데 이 문제로 당무위를 열겠다는 결정이 없는 걸로 봐선, 현재로서는 경선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고, 경선 반대 진영들을 설득하기 위한 최종 절차를 재차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는 20명에 이르는 의원들이 자유발언에 나서면서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이재명계 의원들은 ‘원칙과 신뢰’를,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들은 경선 흥행을 강조하며 연기를 주장했다고 한다.

대선주자 진영간, 계파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최종 결론을 오는 25일로 미루면서 경선연기를 둘러싼 내홍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보 역시 이 같은 심각한 당내 내홍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실으며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가에선 경선주자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기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 도전이 마지막인 몇몇 후보의 입장에선 본인들의 입장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는 것.

자신은 물론 캠프인사들의 ‘생명줄’까지 달려 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 안팎에선 당 지도부의 결정 이후 주자들간 입장 차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실제 민주당내 의원들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이들이 언제 충돌할지 예측불허라고 한다.

25일로 예정된 당지도부의 최종 결론은 내홍은 잠시 유예할 뿐이며, 이 역시 핵심을 비껴가고 있을 뿐, 근본적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경선의 일정을 고수할 것이냐, 경선의 흥행을 보장할 것이냐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진영간 계파간 갈등이 자칫 여권의 분열로 이어지진 않을지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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