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대선경선연기 양분돼
대선주자군 9명도 의견 갈려
오늘 최고위 결과에 관심집중
당무위 힘겨루기 들어갈수도

도당 지역구 의원 모임갖고
공직자평가위 재구성하기로
봉합따라 원팀복원 전화위복
김성주, 전북원팀 안깨져 강조

국힘 홍준표의원 복당결정
대선앞두고 보수통합 선수쳐
도내 무소속 이용호의원
민주당 복당여부도 촉각

민주당 대선주자들

2022 대선과 지방선거 등 본격적인 정치 시즌을 맞아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중앙당과 전북도당이 한바탕 회오리바람에 휩싸이면서 도민들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권의 중심체라는 점에서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전북 현안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당은 대선경선연기론을 놓고 마지막 승부처에 들어섰다.

전북도당은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내홍의 봉합 여부로 연일 긴장 국면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종반전을 맞아 전북 현안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아 민주당이 현재의 긴장 국면을 어떻게 수습할 지 주목된다.
/편집자주
 



/중앙당, 대선경선연기론 25일 결정 예고, 주자간 대혈투/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선거 180일전 후보를 선출토록 돼 있다. 내년 치러지는 2022 대선일자가 3월9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 대선 후보는 오는 9월초에는 결정돼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당내 여론은 완전히 양분 상태다. 24일 현재 여권의 자천타천 대선 주자군은 9명이다. 이 중 여론지지율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 3명이 9월초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당헌당규대로, 원칙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반대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다른 주자 측은 경선 연기를 강조한다. 친문그룹의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경선 연기론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얼마 전에 전당대회 했는데 그 때 저희가 17개 시도 유세를 하러 다녔다. 우리 당에 관련된 사람은 30명만 현장에 있었고, 그 다음에 장소의 제한 때문에 유튜브 같은 거로 좀 해보자 했는데 거기에 제가 알기로는 가장 많이 접속했을 때가 300명, 대부분은 200명도 안 되는 수준에서 접속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런 식으로 당 대표 선거를 하다 보니까 저는 그때 이런 식으로 대선 후보까지 뽑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졌다”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코로나 시국이고 여러 가지 고려해 좀 연기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이 있고 작년에 정해놨으니까 그냥 원칙대로 해야 한다 하는 분이 있는데,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사람이 모이지도 못하고, 휴가철까지 겹치기 때문에 코로나 집단면역이 예상되는 11월로 늦추는 게 선거 흥행을 위해서도 좋다는 것이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집단행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미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25일로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따라선 78명으로 구성된 당무위원회에서 힘겨루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민주당의 특별당규 제21조는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일은 선관위 심의를 거쳐 당무위 의결로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등 경선연기 반대 측 인사들은 연일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9월 초에 후보를 선출하고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경선연기론과 원칙론이 세게 맞붙으면서 당 내홍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린다 하더라도 이후에도 계속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전북도당 긴급모임, 깨져버린 원팀 복원할 수 있나/ 

도당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 구성을 놓고 원팀 기조가 깨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24일 도내 지역구 의원들 모임을 갖고 원팀 복원의 계기를 만들었다. 일각에선 전북도당의 원팀이 깨진 것이 아니라 의견 충돌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사례는 내홍이 외부로 공개 표출된 것이어서 어떻게 수습하고 봉합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실제로 당내 상황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은 이례적이지만, 정치권이 이 국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날 김성주 도당위원장실에는 도당 소속 의원 6명이 참석했다. 김성주 위원장(전주병)과 김윤덕(전주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신영대(군산), 이원택(김제부안), 윤준병 의원(정읍고창) 등이다. 

이날 의원 모임에선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재구성하기로 했다. 재구성 방식은 전면 교체, 일부 교체 등 다양하게 의견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가위 구성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다소 시간을 두고 정해질 전망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 상당수 도민이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8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북원팀이 깨지면 지역 현안 추진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전북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공공의대 설립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해 21대 국회 출범 후 1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전북원팀마저 깨진다면 전북 정치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북은 정치력 극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외부로 드러난 도내 정치권내 이견 차를 조속히 수습하고, 전북원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 후 신영대 의원은 “평가위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성된다면 지역위원장들이 이후에 일체 관여할 이유가 없다. 공정과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평가위 구성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겠다. 의원들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전북원팀이 깨지고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간 의견 차는 있지만 “전북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의원들이 전북원팀 기조를 탄탄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주문이 많다. 
 

홍준표의원 복당

/대선 앞두고 야 홍준표 복당, 민주당도 ‘전북 복당’ 고민(?)/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2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 의원은 지난 해 3월 공천 과정에서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홍 의원의 국민의힘복당은 1년3개월 만이다. 이준석 대표는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 “복당에 따라 홍 의원은 지금부터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제1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보수권 대통합을 먼저 치고 나간 셈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도복당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복당에 대해 까다로운 절차는 물론 복당 후 경선시 페널티를 준다는 조항이 있지만 호남권에서의 민주당 복당 요구는 매우 강한 상태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을 거의 석권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일당체제가 구축됐지만 호남의 현역인 이용호 의원(무소속 남원임실순창)을 포함해 야권에는 중진 정치인들이 대거 복당 여부에 신경을 쏟고 있다. 호남권의 중심 정당인 민주당과 함께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서다. 

전북 역시 원외 인사 상당수가 민주당 복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호 의원의 경우 지난 지도부에서 민주당 복당이 거의 마무리되는 듯 싶었지만 막판 불발된 바 있다. 이 의원 외에도 전직 의원 당수가 민주당 복당을염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복당을 축하한다”면서 “홍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이준석 돌풍을 ‘한 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했음에도,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놀라운 포용력과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저의 복당 문제와 관련, 개방과 포용의 대문을 열기는커녕 계파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답답하다”며 “민주당은 지금 특정 대선주자 측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한 포용력과 과감한 행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이어 4월 2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이 의원의 복당 안건에 대해 위원들이 찬성했지만 당은 5월2일 새 지도부 출범을 이유로 최종 결정을 미룬 바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의원들에게 복당 등과 관련해 친서를 보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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