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윤곽 보일때 밝힐것
전북위해 일할 운명 타고나
언급두고 우회적 출마 피력
일각 레임덕 우려 연막 해석

송하진 도지사가 3선 출마 여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송 지사는 29일 민선7기 임기 1년을 남겨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3선 출마에 대해 질문하자 “차기 도전자 경쟁에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3선 도전 여부를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전라북도를 위해 일하는 것을 운명으로 알고 있다”며 3선 도전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송 지사 발언은 두고 ‘대항마가 없다면 재도전 하겠다는 것’아니냐고 해석했다.

특히 “저는 전북을 사랑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전북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는데 올인 하겠다”는 등의 언급을 두고도, 우회적으로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송 지사는 이 날 “선거에는 도전자와 방어자가 있는데 저는 방어자의 입장”이라 “도전자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 선언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송 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3선을 논의하는 것은 도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줄 수 있다”며 “남은 민선 7기 1년, 방역과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송 지사는 “(나는)전북을 사랑하고 전북을 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며 첫 정치의 시작 시점인 전주시장 출마 당시도 언급했다.

그는 “도지사(자리)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한 자리여서, 세상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유의미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결단력, 추진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여야나 중앙정부와의 인맥, 관계도 지속적으로 맺어 왔다”고도 했다.

좀 더 큰 정치를 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는 “깊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정치에 대한 나름의 미련이 있었다”며 “그러나 현실은 또 다른 여건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결론 내릴 상황 아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뜻으로 이해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정 반대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송 지사가 그 동안 중앙 정치인들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박수칠 때 과감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다는 게 의미 있을 일 같다”는 말을 사석에서 종종 해왔던 것으로 비춰볼 때, 이번 기자회견은 레임덕 등을 우려한 연막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평소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왔던 송 지사의 행보만 보더라도 도지사 3선은 막판까지 그에게 깊은 고뇌의 시간이 될 것이란 게 주변의 전언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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