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후예들은 왜 죽어야 했는가?

관직과 토지를 독점한 특권층과 나락으로 떨어진 백성들의 삶을 자세하게 그린 책 ‘조선왕조실록 4’가 출간됐다.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 정권의 한계는 뚜렷했다.

정통성이 없는 왕권이었기에 세조는 공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세종에게 왕위를 빼앗긴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세종의 가족들과 단종을 죽이는 데 앞장을 섰다.

세조는 공신들에게 관직 매매권과 토지, 그리고 단종 측과 사육신의 아녀자들을 하사했다.

무력만 있으면 누구나 왕위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봉석주 반란 사건 등이 일어났고 정통성 없는 정권이었기에 명나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대 외교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은 공신들을 견제하며 왕권을 강화하려 했지만 단 1년 만에 의문사했다.

성종은 26년 동안 재위했음에도 별 치적이 없었고, 성종이 성군이라고 알려진 것은 세조 대의 혼란기에 비할 때의 반사이익이 컸다.

중대한 기로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역사적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삶을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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