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백색 대형국화로
한줄기에 한송이 꽃 피워
흰녹병 강한 저항성 장점
日 신마 대체가능성 '89%'

국산 국화 품종 ‘백강’과 ‘백마’가 내수‧수출시장의 빠른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국산 국화 품종 ‘백마’가 일본 소비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백강’ 품종이 국내 소비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형 국화시장은 일본 품종인 ‘신마’와 ‘백선’이 80% 가량 점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백강이 신마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흰녹병 저항성 국화 백강이 국내 소비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국화 백강은 지난 2015년 육성한 백색의 대형(스탠다드) 국화로 한 줄기에 한 송이 꽃을 피운다는 점이 특징이다.

꽃이 13.4cm로 크고 꽃잎 수가 277장으로 많아 국내 소비시장에서 선호하는 둥근 모양을 띠고 있다.

또한 꽃잎이 단단하고 잘 빠지지 않아 수송성이 좋으며 자른 꽃 수명은 3~4주로 수명이 2주에 불과한 일반 국화보다 길다.

무엇보다 국화 재배 과정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인 흰녹병(잎 뒷면에 사마귀 모양의 흰색 돌기가 생기고 옆은 갈색으로, 잎 앞면에 황색 점무늬가 생김)에 강한 저항성을 띤다.

이에 따라 약제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어 10a당 63만 6천원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전주지역에서 백강을 재배하고 있는 국정호씨는 “백강은 흰녹병에 강해 일 년 내내 병 걱정 없이 재배할 수 있고 꽃이 예쁘고 생명력이 길어 상품화되는 비율이 높다”며 지난해 15만 송이를 생산해 6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백강은 지난 2018년부터 화훼농가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해 지난 2019년 5만 본, 2020년 48만 본이 생산됐으며 올해는 2.95ha에 100만 본 이상이 재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높은 경매가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경매가는 속(20송이)당 6천921원을 기록했다.

국화의 주 소비자인 화훼 중도매인과 화환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성을 평가한 결과 백강은 꽃 크기와 모양, 색, 자른 꽃 수명 등이 우수해 일본 품종 신마 대체 가능성이 8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백마는 국화 최대 소비국인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10년 넘게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일본으로 본격 수출되기 시작한 백마는 지난해까지 수출량 2천438만 1천 본, 수출액 1천478만 2천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0.9%에 불과했던 국산 국화 품종 점유율이 지난해 33.1%까지 향상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정재아 농업연구사는 “국산 국화 백강은 국화 주 소비층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보급을 더욱 확대하고 백마는 일본 시장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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