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그의 갑작스런 불출마에 평소 그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3선 시장도, 도지사 출마도 마음만 먹으면 도전이 가능한 그였다.

김완주, 송하진 등 역대 지사들이 재선 전주시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모두 점핑한 사례다.

그만큼 전주시장이 가지고 있는 현직의 프리미엄은 크다.

도지사 불출마 배경에 대해 그는 ‘실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없다.

지역정가가 ‘왜’라는 의문을 다는 이유다.

첫 번째 이유로 많은 이들은 가족의 문제를 들고 있다.

10년 전 김 시장의 부인이 친언니에게 산 땅이 이번 LH 사태와 맞물려 투기로 내몰렸다.

이로 인해 부인은 물론 아들까지 곤경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심한 자괴감에 빠졌을 것이란 추측.

정치를 하며 본인으로 하여금 가족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회의감에 빠졌고, 이는 불출마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분석은 국회의원을 통한 중앙 정치활동이다.

이상직 의원이 빠진 전주을 보궐 또는 2024년 전주지역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서라는 설(說).

이는 회견에서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이 있다”는 말로 언급됐지만 예상대로 “2년, 3년 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결론 짓기는 어렵다”는 말로 즉답은 회피됐다.

이는 역으로 여지도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김 시장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까지 숙고했을, 그리고 이런 결단을 지켜봤을 최측근 참모진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체장의 행보는 결코 단체장 1인의 인생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 단체장과 운명을 함께하는 많은 이들과 궤를 함께하는 법이다.

특히나 행정의 울타리 안에서 한 솥밥을 먹는, 거느리는 식솔들이 있는 ‘운명 공동체’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분명한 사실은 이들 모두가 김 시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결단을 지지했다는 점이다.

불출마와 관련, 김 시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는 듯 보인다.

“어느 자리에 갈 것인가’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스스로에게 중요한 화두”라는 것이다.

앞선 전주시장 재선 출마 당시에도 이 같은 입장은 견지되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당시에도 불출마 입장이 번복됐다 측근들의 만류로 출마로 돌아섰다는 후문이 있다.

애초부터 ‘권력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권력보다 독서에 몰두하고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본인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이루고자하는 지적 탐구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는 진정 한 측근의 말처럼 권력에 구애받지 않고 박수 받을 때 떠나고 싶었던 인물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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