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7월 한 달 동안 볼링, 수영, 사이클 등 전국 규모 체육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에 대해 조심스런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라는 경제 침체국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다른 측면에서는 잇따른 전국규모 대회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도 높다.

일단 이번 달에만 치러지는 전국대회는 당장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제22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를 시작으로, 제40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 등 전국 규모 체육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이들 대회는 전국 엘리트 선수와 지도자 500~3000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폐회식이 생략되고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선수 등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대회 참가 14일 전에 일일 동선을 제출해야 하며, 대회기간에도 매일 동선 확인 및 체온측정표를 제출해야 경기를 뛸 수 있다.

철저한 방역 수측아래 치러지는 대회라고는 하지만 선수들의 집합이 필연적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일 확진자 폭증으로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진과 코치, 감독, 심사자 등 대회 주최 측 외에도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 경기장 방문객등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이는 전주시가 내놓은 데이터에서도 알 수 있다.

대회 기간 전주시는 4천여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 추산했다.

이 인원이 지역에 머물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뽑은 데이터지만 역으로, 이런 많은 수의 인원이 지역에 몰리는 것에 시민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열을 가리는 대회 경기의 특성상 선수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애초부터 쉽지 않은 데다 선수 개인 방역도 한계가 뒤따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지난달 전남에서 개최된 한 전국규모 배드민턴대회 개최 도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이 대회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 예정인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거 출전했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런 일이 없으란 법 없다.

철저한 방역과 관리를 통해 대회 개최를 준비하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개최 연기 등 차선책을 찾는 방법이다.

일단 치르기로 결정한 만큼 철저한 방역과 수칙이행으로 잡음 없는 대회로 성공리 마무리 짖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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