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주-31일 을숙도오페라
축제 폐막작 선봬··· 전북의
산하 배경 예술적 야망-꿈
사랑을 갈망하는 삶 담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가 무주 군민과 부산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국악원의 올해 순회 교류 공연 차 마련됐으며, 무주의 예인 최북을 조명하는 전북 문화자원 스토리텔링 일환으로 진행됐다.

당초 지난해 무주군과 공동주최로 제작하여 전주와 무주에서 공연을 추진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무주공연은 연기된 바 있다.

이에 오는 17일 무주군민을 초청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친다.

이어 31일에는 부산 을숙도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선보인다.

해마다 7월에 개최되는 을숙도오페라축제는 올해로 7년째 역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북은 조선 영조 때, 기인화가로 더 알려진 무주 출신의 화가이다.

호는 붓 한 자루에만 의지해 먹고 살겠다는 호생관으로, 산수화에 능해 최산수라 불렸다.

최북의 화가로서의 기행과 쓸쓸한 죽음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어떤 구속도 자유로움을 막을 수 없었고 술을 먹으면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붓을 휘둘러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는 젊은 시절 최북의 호기롭고 자유분방했던 예술 세계가 도화서 취재의 좌절을 겪으면서 속물적으로 변했고, 속물적 인간 최북이 설야를 만나면서 다시 방랑하는 삶 속에서 세상을 바라 보는 예술적 세계관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자아인 순무의 태도 변화를 통해 보여준다.

때문에 작품은 비극적 삶을 산 인물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삶과 예술에 통달한 자유롭고 지극한 예술가로서의 변모를 그린다.

최북의 음악은 극의 시작과 끝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게끔 의도하였고, 재미있고, 슬프고, 애절한 각각의 장면들에 어울릴 수 있는 음악들을 그에 맞는 장면들에 적절히 배치하고자 하였다.

작창 된 판소리는 조금 더 대중적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편곡됐다.

안무는 최북의 예술적 야망과 꿈, 간절히 갈망하는 한 여인과의 사랑, 이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의 번뇌와 선택.

그로 인한 혹독한 외로움, 쓸쓸함, 그래서 가장 애틋하고 슬픈 사랑, 한 폭의 그림 같은 절체절명의 사랑을 담아낸다.

장면들의 연출은 전북의 산하를 배경으로 전개되며, 다양한 시공간은 물론 과거와 현재, 회상과 환상의 병치적인 동시진행의 표현이 효율적으로 연출되어지도록 영상의 기술체계를 접목해 판타지의 무대미학을 구현한다.

극본 오은희, 연출 조승철, 작창 조용안, 작곡 김백찬, 지휘 권성택, 안무 장인숙이 참여했으며, 주요배역으로는 최북역에 김도현(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 설아역에 장문희(17일 공연, 이옥희바디 판소리 심청가 전북도무형문화재 보유자), 고승조(31일 공연, 장수논개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순무역에 차복순(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호생관역에 이충헌(고흥판소리명창대회 최우수상)이 열연한다.

그 외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 및 객원을 비롯한 80여명이 출연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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