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농장서 13명 잇따라 발생
4명 서울방문 감염고리 찾는중
14일까지 살핀뒤 거리두기결정

익산시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거주 농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나와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시 왕궁면 한 농장에서 여성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1명, 12일 12명이 각각 확진됐다.

확진자들은 모두 캄보디아와 베트남인들로, 이 농장에서는 4개 숙소에서 외국인 18명이 함께 생활해 왔다.

내국인 13명은 출퇴근 형식으로 일해 왔으며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확진자 중 4명이 지난 6월 말 서울을 방문한 점을 확인, 감염고리를 찾고 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2천448명으로 늘었다.

따라서 전북도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도내 1일 평균 확진자 수도 6월 4.6명에서 이달들어 5.6명으로 다소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일상에서의 소규모 감염에 방역을 더욱 철저히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관광지, 해수용장, 역, 터미널 등 수도권 거주자 방문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방역점검에 나서는 한편, 유증상자 진단검사 의무화도 실시한다.

오는 14일까지는 거리두기 유예지역인 도심 지역의 상황도 살펴, 연장여부를 재결정하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커뮤니티에 증상이 있거나 수도권 방문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독려했다”며 “도민들 역시 현 상황이 위중한 만큼,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익산시는 지역 내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원활한 검사를 위해 비자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체류 등에 대한 불이익도 주지 않기로 했다.

이는 강제적 행정명령이 아닌 ‘권고’ 사항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방문자에 대해서도 선제 검사를 하기로 하고 익산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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