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스마트한 습관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스마트한 습관
  • 김일수
  • 승인 2021.07.12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핫(Hot) 하다.

탄소중립이란 말 그대로 경제활동 과정에서 ‘탄소의 순배출량 0’을 지향하는 개념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발표를 통해 기후위기에 앞장서고 디지털과 그린을 융합한 지속가능한 미래 지향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천명하였다.

이런 탄소중립에 힘입어 에너지의 소비역시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다.

바로 ‘전기 에너지’로의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다.

물론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한 전기가 우리 생활의 냉난방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화석연료 수요가 전기로 대체되는 전력화(電力化) 현상은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이 본격화 되고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경제구조로 변화를 준비함에 따라 전기차의 확대,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전기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전력(電力), 과연 탄소중립적인 친환경적 에너지일까? 전력은 값 비싼 프리미엄(Premium) 연료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전기요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환손실로 인해 화력 발전소에서 전력생산을 위해 투입하는 100%의 화석 에너지가 전기로 변환되는 부분이 37.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 중 에너지 분야의 배출량은 86.9%로 이 중 전력 생산에 해당하는 발전(에너지 산업)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5.8%에 이른다.

그러므로 탄소중립을 준비함에 있어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탄소중립에 따른 전력의존 현상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력은 전환손실과 함께 일정하지 않은 최대 전력수요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큰 값 비싼 프리미엄 연료이기도 하다.

이런 불규칙한 전력수요로 인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여름철과 겨울철 반복되어온 전력 사용량의 급증에 따른 전력피크 현상이다.

물론 여름철이나 겨울철 전력피크가 충분히 예상되어 그만큼 예비력 확보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전력설비의 확충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매우 크다.

전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발전소를 비롯한 송전망 등 건설에는 많은 직접 비용이 든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의 사회구성원의 설득, 건설 후 유지보수와 환경정화비용 등은 쉽게 가늠하기도 어렵다.

또한 예비력 확충을 위해 설치한 설비들은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여름철과 겨울철이 아닌 평소에는 유휴 설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유휴 설비로 인한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전력 가격의 지나친 하락은 발전 설비의 다양성과 친환경적 에너지의 공급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무난했던 작년과 달리 올 여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과 함께 경기회복으로 인한 산업생산 증가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피크로 인한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여름철 폭염은 이제 우리 삶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가왔다.

냉방을 위한 전력사용은 삶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듯 전력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환손실과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 프리미엄 에너지이다.

특히, 전력부하가 발생하는 피크시간을 위해 무작정 공급을 늘리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력피크를 낮추는 것이다.

우리는 스마트한 전력소비를 통해 전력피크를 낮출 수 있다.

‘뭉치면 산다’가 아닌 ‘흩어지면 산다’는 코로나 19 생활 속 거리두기처럼 전력소비 역시 스마트 하게 분산해야 한다.

여름철 휴가 분산, 냉방기 순차 운휴 등 작은 실천으로 전력수급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보면 어떨까?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