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순까지 폭염 예보
햇볕데임-생육불량 피해
논 배수로 시설정비 필수
벼흰잎마름병 침수지 발병
벼도열병-병충해 방제도
과수원 비닐 토사유실예방
제4종 복합비료 회복 촉진
축사-온실 전기시설 점검
가금류 사육밀도 낮추고
대형 순환팬-찬물 공급도

이번 주에도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은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한 소나기로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전북지역에도 강하고 많은 양의 첫 장맛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이 선행 돼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12일 현재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으로 인한 농업인 안전사고와 농작물‧가축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 중점 관리사항을 안내했다.

여름철 이상기후에 따른 잦은 비와 벌써부터 시작된 폭염 등에 대비해 농작물과 축사관리 시설물 관리 대책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상기후 지속…논ㆍ밭 작물 철저히 대비해야

여름철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적인 소나기 등 기상이변으로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쓰러짐 피해가 발생하기 쉽고 시설물 파손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잦은 비로 발생하기 쉬운 주요 밭작물과 과수 등의 병충해 피해 최소화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7ㆍ8월 발표)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8월 초순까지 습도가 높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남부지방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 올라 매우 덥겠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실제로 폭염일수가 31.4일로 가장 길었던 지난 2018년의 경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수 ‘햇볕 데임’, 농작물 생육불량 등으로 피해면적이 2만 2천509ha에 달했으며, 폐사한 가축은 907만 9천 마리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 중 닭‧오리 등 가금류가 전체 99%를 차지했다.

이처럼 장마로 인한 많은 비가 내린 뒤 일사량이 급증해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농작물이 말라죽거나 생리장해가 나타날 수 있다.

가축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심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벼의 경우 논에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배수로를 막고 있는 잡초와 퇴적물을 없애고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이른 모내기로 ‘분얼’이라고 부르는 새끼치기가 시작된 벼는 강풍에 쓰러지지 않도록 논물을 말려 뿌리에 활력을 촉진해야 한다.

많은 비로 논의 농작물이 일부 또는 전체가 물에 잠기는 일이 잦다면 질소비료의 양을 20~30%가량 줄이고, 칼륨질 비료는 20~30%가량 더 주면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벼흰잎마름병은 침수가 잘되는 지역에서 상습적으로 발병한다.

이때쯤이면 벼도열병, 벼잎집무늬마름병, 세균벼알마름병 등 벼 병해 발생도 우려된다.

벼흰잎마름병에 걸리면 벼 잎이 하얗게 마르고 광합성이 원활하지 못해 쌀 품질과 수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벼흰잎마름병은 발생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해 제때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벼 도열병은 벼 생육기에 발생하며 방추형의 갈색 병징이 특징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모도열병,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가지도열병, 마디도열병 등으로 구분한다.

발병 초기에는 약제 방제를 실시하면 좋다.

도열병에 약한 품종 재배 시 사전에 예방 위주로 약제 방제를 해야 한다.

잎도열병, 목도열병 등 발병 부위에 따라 전문 약제가 다수 등록돼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면 된다.

이 밖에도 벼잎도열병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병이 심해지면 포기 전체가 붉은 빛을 띠고 생장이 멈추며 후기 이삭도열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카프로파미드, 트리사이클라졸 계통 약제를 사용해 예방 위주 방제를 실시한다.

밭작물은 배수로를 깊게 설치해 토양에 습기가 많아 생기는 피해인 습해를 예방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릴 경우 토양 내 수분이 높아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병해충 발생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비가 오기 전에 주요 병해충을 예방하는 약제를 뿌려주고 많은 비에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줄지주를 만들어 주면 좋다.

비가 그친 뒤에는 잡초제거를 겸해 겉흙을 긁어주는 작업을 하면 공기유통이 원활해져 뿌리 활력을 촉진 시킬 수 있다.

또한 비가 자주 오고 토양 과습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해 예방을 위해 살균제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많은 비가 자주 내리고 물빠짐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토양 내 수분이 높아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게 된다.

콩 등 두류와 무‧배추는 비가 그친 뒤 잡초제거를 겸해 겉흙을 긁어주는 작업을 하면 공기유통이 원활해져 뿌리 활력을 촉진 시킬 수 있다.

비가 자주 오고 토양 과습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해 예방을 위해 살균제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깨‧고추 등은 각각 무름병‧역병‧탄저병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작물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병해충을 파악한 뒤 필요한 경우 등록된 약제로 방제한다.


 

▲과수원, 가축 사육공간 배수로 신경써야

과수원 관리를 위해서는 나무 밑에 목초를 가꾸거나 잡초를 자라게 하는 초생재배를 하는 과수원은 비 오기 전 풀을 베어 물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좋다.

경사지 또는 새로 조성한 과수원은 지푸라기 또는 비닐 등을 덮어 폭우에 겉흙이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한 바람에 찢어질 우려가 있는 나뭇가지는 묶어주고 늘어진 가지는 받침대를 댄다.

또한 과수는 강한 비•바람에 의해 잎과 가지 부분에 생긴 상처부위로 병원균의 침입방지를 위한 방제를 하제해야 한다.

잎이 많이 손상됐을 경우 나무의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나 제4종 복합비료를 잎에 직접 뿌려 자람새 회복을 촉진 시킨다.

토양이 과습한 상태에서 낮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면 잎 또는 과실이 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에는 과수가 원활히 증산작용을 할 수 있도록 뿌리 부분에 물이 고여 있지 않게 배수로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

한 낮 고온이 될 때에는 잎‧줄기에 미세살수장치로 물을 지속적으로 뿌려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가축을 사육하는 공간에 물이 차지 않도록 축사 주변의 배수로를 정비한다.

축사 내부 전기 시설을 점검해 습기와 침수로 인한 감전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가축 먹이는 건조한 곳에 보관해 비에 젖지 않도록 한다.

7월 말 사이 장마철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는 축사 시설 피해와 가축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축사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장마 기간 축산농가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크게 축사와 분뇨 저장시설 점검, 축사 내 깔짚 관리, 장마 후 환기 등이다.

축사의 경우 빗물이 들어오면 가축 질병과 감전 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지붕과 벽면에 손상된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수리가 필요할 경우 가축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뒤 시설을 고친다.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평상시보다 사육밀도를 10~20% 정도 낮추고 신선하고 차가운 물(10~20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밀폐된 축사의 환기시설을 점검하고, 환기팬은 주기적으로 청소하여 주고 단열재 부착과 차광막을 설치해 축사의 온도 상승을 막는다.

폭염이 지속되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여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축사 시설 내 환풍기 등이 멈추면 가축 폐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른 대응을 위해 정전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시설원예 작물은 35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생육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름철 온실 온도는 4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많아서 온도를 낮추기 위해 온실 냉방 시설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차광막은 흑색 차광막을 온실 내부에 설치하는 것보다 알루미늄 재질 차광막을 온실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열 유입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환기창은 곡부 환기창보다 동고 환기창이 효율이 높으며 소규모 온실은 측면에 창을 함께 내는 것이 환기 효율이 높다.

환기팬은 환기율을 시간당 45~60회로 늘리고, 대형 온실은 순환 팬을 함께 쓰는 것이 열기 배출에 좋다.

온실의 냉방부하는 난방부하의 3배 이상이므로 히트펌프를 난방부하에 맞춘 용량으로 설치 후 야간냉방에 활용하면 생산량을 10~20% 늘릴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정화 과장은 “폭염특보 발효 시 농업인은 야외 농작업을 중단하고, 축산 농가는 축사 시설 내 통풍 및 온도조절 시설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당부 드린다”며 “예방과 사후관리를 통해 농작물‧농업시설물 피해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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