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성과보전
박혜영-재아-이호억작가
인간 정체성-미니멀리즘
사생수묵작품 16일까지 선봬

연석산미술관은 전반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을 진행한다.

이번 입주작가는 박혜영, 재아, 이호억 등 3명이다.

박혜영 작가 전시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기존 미술양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제도화된 미술사 범주에 대한 파괴를 시도한다.

순수미술이 지향하는 아우라적인 권위는 없고 오히려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미술사 양식을 파괴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행위는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화면에서 세례를 받아왔던 것만큼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여진다.

작가는 디지털이란 공간을 통해 아날로그의 연장을 이야기한다.

디지털 화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아날로그 세계는 아날로그에서 생각하는 시각과 전혀 다를 수 있다.

작가는 “현대 사회 이전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결정돼 있다. 하지만 현대를 대변하는 디지털 시대 인간은 고정된 사회 구조 안에서 태어나지 않는다”며 “유동적이고 개인적이며, 복합적이다. 현대 인간은 사이버 세상에서 정체성을 만들어가며, 신체나 성별 등의 정보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전예술고와 미네소타대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7일부터 30일까지는 재아 작가의 전시가 마련된다.

작가의 작품은 신비롭거나 초현실적인 형태보다는 동화와 같은 줄거리를 가진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작가의 그림은 인간이 주연이 되고, 동물이나 자연 생명체가 조연이 되는 풍경은 없다.

달리 말해 그림에는 주연과 조연이 없다.

모두 주연이고 모두 조연이다.

마치 좌대없이 전시장 중간에 놓인 미니멀리즘의 조각품을 보는 것과 같다.

이미지의 이중적인 형태를 통해 그 의미들을 직접적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지의 내부의 선들을 따라 인간과 자연의 생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임을 인식하게 한다.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들을 분리해서 이해하지 않는 방식만큼이나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며 “작업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해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생명 망들간의 관계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그르노블 고등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호억 작가의 전시는 31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미술이 추구하는 무형의 가치와 예술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2017년부터 시작된 작가의 사생수묵 작업의 핵심은 동아시아 세계의 집단의식을 극복하리라는 결의가 바탕이 됐다.

세계는 주류와 타자, 주류와 비주류의 끝없는 다툼 속에 있다.

지역에서 느낀 역 타자화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작가의 성취는 사회적 영달에 있는지, 또한 강한 집단으로서의 종속에 있는지, 온전히 부셔진 몸을 이끌어 붓을 들고 있다.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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