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 연기 예상
이재명측 "당 결정 따를것"
2위권, 1위 추격시간 벌어
TV토론 1차 19일 2차 22일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 후보 측이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당초 오는 9월5일로 예정됐던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은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인해 잠정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경선에 오른 후보 6명의 입장이 정해지면 중앙당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 등 야권의 후보가 오는 11월 이후 선출된다는 점을 감안해 민주당 역시 경선 일정을 상당 기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민주당은 1차 국민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예상을 넘는 76만명선으로 나타나면서 고무돼 있다.

당은 오는 16일부터 예정된 2차 선거인단 모집에서도 '흥행'을 기대하고 있어 경선 일정을 연기해 모집 열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14일 더불어민주당과 대선 본경선에 오른 기호 1번 이재명 경기지사, 2번 김두관 국회의원, 3번 정세균 전 국무총리, 4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5번 박용진 국회의원, 6번 추미애 전 법무 장관 등 6명 캠프 분위기를 종합하면 경선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주요 후보들은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경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며 일정 연기를 주장했고 중앙당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특히 경선 일정 연기에 반대 입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경선 일정은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경선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 지 정가 관심이 모아진다.

경선이 연기되면 6명의 후보들에게는 각각 유불리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조속히 경선을 끝내는 게 유리하지만, 경선이 연기되면 2위권 후보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이 지사를 맹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2위권 그룹은 일단 추격 시간을 벌게 됐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은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책, 공약 검증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이 지사와 대립각을 펼치는 상태여서 경선 연기는 상대적으로 두 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방어적 입장을 유지하던 이재명 지사는 2위권 후보들에 대한 맞공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도덕성 검증 등을 거론하면서 정면승부를 택한 모습이다.

도내에선 경선 일정 연기가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6명의 본경선 후보 중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등 2명이 전북 출신이다.

정 전 총리 캠프는 "경선 일정이 연기되면 정책 검증, 국정 운영 등의 경험을 가진 SK의 진면목이 나타나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TV토론 일정을 확정했다.

1차 토론은 오는 19일 10시50분 KBS에서, 2차 토론은 오는 22일 오후 5시20분 MBN-연합뉴스TV 주관으로 열린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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