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관 '흥얼흥얼 흥부자'··· 윤지경 작가 협업
80편작품에 그림더해 올해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등단 이후 한눈팔지 않고 한국 아동문학을 지켜온 이준관 시인의 등단 50년 기념 동시집 ‘흥얼흥얼 흥부자’가 출간됐다.

등단 50년을 기념하는 이번 동시집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돼 출판됐다.

이준관 시인의 50년 문학정신과 그 세계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이번 동시집은 약 80편에 달하는 풍성한 작품을 싣고, 협업한 윤지경 작가의 그림이 더해졌다.

이준관 시인은 50년을 한결 같이 아이들의 행동과 말을 눈여겨보고, 동심의 눈높이에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며 시에 그 동심을 담아 왔다.

그 동시들은 아이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었고, 희망과 긍정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다수의 동시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며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등단 50주년 기념집으로 나온 동시집은 그만큼 더 특별하게 꾸며졌다.

50년 동시의 맥을 이으면서도 그 50년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인의 의지와 정성을 한 편 한 편의 작품에 담아낸 것이다.

그런 작품들은 자연과 일상, 가족과 친구, 동물과 골목길 등 어린이들 시선이 머무는 모든 것을 다루며, 순진무구한 동심을 해맑게 담아냈다.

그러면서 시들은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언제나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들의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작가는 “올해는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평생 어린이를 위해 동시를 쓰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켜 50년간 한결같이 동시를 써서 기쁘다”며 “동시를 쓰면서 즐거웠고 어린이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행복했다.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 힘겨운 세상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바람 나고 흥에 겨운 아이들의 동심이다. 언제나 흥얼흥얼거리는 흥이 많은 흥부자 아이들처럼 세상이 흥겨웠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책은 1부 눈이 똥그란 아이, 2부 행복한 미소, 3부 어쩐지 어쩐지, 4부 콩콩콩, 5부 골목길 아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준관 시인은 1949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과 1974년 ‘심상’ 신인상 시 당선으로 시와 동시를 써오고 있다.

동시집 ‘씀바귀꽃’,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웃는 입이 예쁜 골목길 아이들’, ‘방실이 곰실이’, 시집 ‘가을 떡갈나무 숲’, ‘천국의 계단’ 등을 펴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1-2학기에 ‘너도 와’, 3-1학기 '그냥 놔두세요'가 실려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림의 윤지경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기를 좋아하여 어린이 책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을 그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꼴찌 연습’, ‘기쁨은 이런 맛’, ‘바라만 보아도 좋아’ 등 여러 동시집과 동화집의 그림을 그렸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