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카렌 암스트롱, 전통에 대한 성찰
기원 다뤄··· 현자들의 궤적 추적

<칼 야스퍼스>가 '축의 시대(Axial age)'라 명명한 기원전 900년부터 200년까지 세계의 4곳에서 인류의 정신에 자양분이 될 위대한 전통이 태어납니다.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그리고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를 말합니다.

17세에 수녀원에 들어가 7년 만에 환속하여, 제 짧은 견해로는 세계 최고의 종교학자가 된 <카렌 암스트롱>이 당시에 나타난 위대한 전통들에 대해 깊은 성찰과 사유로 기원을 다룹니다.

감동받은 의미로 제 기준 10대 저서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기원전 900년 이전의 조로아스터, 인도의 아리아들, 요순 시대 등을 언급하기 시작하여 현자들이 나타난 네 곳을 시대 순으로 고찰합니다.

각 시대별로 나타난 현자들의 궤적을 추적하며 그들의 사상적 도달점이 동일함을 밝혀냅니다.    

그녀는 축의 시대의 대부분 철학자들이 교리나 형이상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음을 발견합니다.

신학적인 믿음에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신학에 대한 논의조차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했음을 알아냅니다.

신학에 대한 논의조차 거부하거나 종교에서 기대하는 절대적 확신성을 찿는 것이 미숙하고, 비현실적이고, 잘못된 태도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축의 시대에 발전한 전통들은 모두 인간 의식의 한계까지 밀고 나아갔으며, 인간 존재의 내면 깊은 곳에서 초월적 차원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초자연적이라고 여겼던 것은 아니고, 대부분 입에 올리기를 거부합니다.

그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 점을 존중하여 침묵하는 것이 유일하게 올바른 태도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궁극적 실재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종교적인 가르침을 의심 없이 또는 간접적으로 받아들여서도 안되도록 하였습니다.

결론은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든 가르침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경험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필수였습니다.

심지어 아모스나 에스겔 같은 구약의 선지자들도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유일신론이 아니었습니다.

'축의 시대'에서 현자들 정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였고, 종교의 핵심은 깊은 수준에서 자신을 바꾸는 행동이라는 놀라운 성현들의 발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그들이 '하느님', '니르바나', '브라만', '道'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비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다는, 즉 종교가 곧 자비(compassion)였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녀의 저술 거의 모두를 읽었읍니다.

모두 어마어마한 양인데다 진도가 나가기 매우 어려운 종교, 철학 도서다보니 만약 이 한 권이라하면, 또는 총화라하면 '축의 시대'라 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5인 중의 또 한 명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여성입니다.

/박정민·의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