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징역 2년
친문 핵심사라져 경선 변수
정통성 이을 후보에 힘실어
丁, 친노친문 우호관계 기대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여권의 대선 구도가 출렁일 전망이다.

여권의 대선 구도에 변화가 생긴다면 이 변화는 야권의 대선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정가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댓글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 진 김 지사에게 원심대로 징역 2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경남도지사 직을 잃고 재수감되며 오는 2028년 4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김 지사의 유죄 판결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전이 어떻게 변할 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김 지사는 친문의 핵심으로 꼽혀 왔다.

차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7년의 유력 주자라는 평도 많았다.

그러나 김 지사의 유죄 판결로 차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김 지사를 잃은 친문 표심이 이번 경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내에는 여전히 친노-친문 그룹이 핵심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친문은  약 5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김 지사의 유죄 판결로 친문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당분간 친문 그룹에선 혼란이 일 수도 있다.

이날 김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자 민주당의 본경선 주자 6명은 일제히 SNS 등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여론 지지율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참으로 유감이다. 할 말을 잃게 된다"면서 "그 동안 같은 당의 동지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함께 나눠왔는데,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를 추격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진실을 밝히려는 김 지사의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 2017년 대선은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된 선거였다. 불법을 동원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유죄판결, 정말 유감이다. 드루킹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라며 "유죄인정은 엄격한 증거로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력 주자들이 김 지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친문 그룹이 누구를 선택할 지 주목된다.

친문 그룹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도내 정가에선 친노-친문 그룹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온 정세균 전 총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여론지지율에선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게 뒤지지만 "친노친문 그룹의 적극적 지지가 있으면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는 게 SK 지지자들의 분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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