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의 핵심 측근인 고성재 비서실장이 사표를 내고 지방선거 조직 관리에 나선다.

고 실장은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10개월 만에 송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표는 오는 23일 수리될 예정이다.

고 실장은 22일 “앞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 의견을 듣고 도움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도 조건이 성숙하면 본인(송하진 지사)이 (3선 출마에 대해) 말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방선거가 대선 정국과 끼어 있어 언제쯤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고 실장은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이들과 소통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공식 선거캠프는 아니지만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 시민단체 활동가이자, 제7대 전주시의원 출신의 비서실장이다.

송하진 도지사와의 인연으로 2014년 도 정무기획과에 입성, 비서관을 거쳐 비서실장까지 약 7년간 도정에서 도정 현안 등과 관련해 그림자 수행을 했다.

당초 내년 송하진 도지사의 신년 설계 기자회견 때 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송지사가 3선 도전에 마음을 굳히면서 사의 시점이 6개월 정도 빨라졌다.

고 실장은 조직개편 등 주요현안 등을 놓고 도와 도의회 간 가교역할을 성실히 했다는 평가다.

또 전북지사 출신 중에서는 최초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된 송 지사가 무탈하게 1년 임기를 마무 지을 수 있도록 도정 내부 일정도 꼼꼼히 챙겨왔다.

한편, 송 지사는 지난달 말 민선 7기 3주년 회견에서 “선거에는 도전자와 방어자가 있는데 저는 방어자의 입장이다.

도전자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저는 전북을 사랑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3선 출마에 무게를 뒀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은 “고 실장의 사직으로 별정직 공무원들의 사직이 이어질 것”이라며 “사실상 송 지사의 3선 출마 신호탄”이란 분석을 내놨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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