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수의대를 졸업한 정지모(04학번)·정예찬(05학번)·정은석(07학번)·김경은(09학번)씨는 대학원생 시절 ‘수의영상의학교실’에서 함께 동고동락한 선·후배 사이다.

학부와 대학원 졸업 후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오랜만에 ‘전북대’라는 이름으로 재회했다.

자신들의 청춘을 불태웠던 실험실에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네 명이 십시일반 모은 2,500만 원의 기금을 그들이 수학한 수의대 영상진단실 지정 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들이 유독 영상진단실에 기부를 결심한 것은 대학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이기창 교수의 물심양면 지원과 지도가 더해져 지금 한층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이 있을 수 있었고, 후배들이 더 여유 있는 환경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

재학시절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고, 자신들의 성장에 큰 축이 돼 줬던 이기창 교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사회인이 돼 돈을 벌면 꼭 실험실에 기부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하나 둘 사회에 나가 활동하면서 이 같은 생각들을 실천키 위해 각자 가능한 범위에서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해 마침 올해 수의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그간 갖고 있던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뜻을 모았다.

정지모 씨는 “같은 실험실 선후배들이 이전을 회상하며 마음을 모아 후배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인재양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 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라고, 졸업 후 사회에 나갔을 때 또 다른 후배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선배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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