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도내 온열질환자
38명··· 낮시간-실외-男 최다
닭3만마리-돼지 640마리 폐사
살수차 동원 등 피해예방나서

계속되는 폭염 속에 온열환자와 가축들의 폐사가 늘고 있어 전북도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5일 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도내에서는 총 38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열탈진 18명, 열경련 12명, 열사병 4명, 기타 4명 등이다.

주로 낮 시간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81.6%는 실외작업장에서, 76.3%는 남성이 차지했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을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2018∼2019년 도내 온열 환자 329명 중 7명이 숨지기도 했다.

도는 고열·두통·빠른 맥박과 호흡 등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야 하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도는 지난 5월부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중이다.

지난해에도 전북은 온열질환자의 84%가 한여름에 속하는 7월이 아닌 초여름6월과 늦여름 8월에 발생했던 만큼 이 기간에 집중적인 감시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사례는 없으나, 재작년에는 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대비 도민의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온열질환의 발생 현황과 특성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도내 21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의 진료 현황을 신고받고 있다.

신고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우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최근 폭염이 지속하면서 온열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물을 자주 마시고 한낮에 야외 작업을 피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며 노인이나 유아 등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이번 폭염으로 도내에서는 현재까지 닭 3만1천여 마리와 돼지 64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 막 폭염이 시작됐기 때문에 폐사한 가축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익산이 24일 최고기온이 36.3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날까지 6일간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북도는 지난 21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축산농가에 철저한 환기, 충분한 급수, 복사열 최소화 등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각 지역에서는 살수차가 동원돼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올해는 평년보다 폭염 일수가 많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가축 폭염 피해가 더 늘 수도 있다”며 “폭염 대응 시설 개선사업에 16억원을 투입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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