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조합 방문 애로 청취
영세기업 공동발전 전략
수이성-생산성 향상 동력
도내 43개조합 목소리대변
지자체-유관기관 관심중요
중기협동조합 조례 토대로
기초지자체 조례제정 박차
1조합 1공동사업개발 추진
투자확대-인재확보 등 시급
긍정적 분위기 조성 만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발 경기 한파가 여전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확산세에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와 달리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 자구책을 찾으라는 교과서적인 답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지원정책 역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답도 아니다.

해서 최근 들어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재조명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어려운 일도 여러 명의 힘이 모이면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전북처럼 열악한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일수록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타지역의 경우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성공 사례가 많은 만큼 전북 역시 이번의 위기를 넘고, 전북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활성화가 필수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개별기업보다 여러 기업이 모인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초점을 맞춘 지원정책의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는 점 역시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중요성에 대한 지자체의 인식이 낮은 데다 도내 중소기업협동조합 간의 활동의 격차 역시 심한 만큼 앞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로 인해 도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수장으로, 지난 4월 제9대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중소기업회장에 취임한 채정묵 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에 채 회장을 만나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향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1.제9대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중소기업회장에 취임한 지 벌써 100일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코로나19 사태라는 유례없는 위기에 지역경제의 최일선에 선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해서 취임한 후 중소기업협동조합을 방문해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어려울수록 조합 임직원 간, 조합 이사장과 상근직원 간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한마음 산행’, ‘온택트 소통회’, ‘새로운 출발, 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상근직원 합동회의’ 등을 추진, 공감대를 끌어내고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활성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가고 있습니다.” 



2.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처럼 영세기업이 많은 지역에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필요하며, 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나요?

“지방 분권화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개별적인 기업의 움직임보다는 기업 간 연결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알고 있듯이 전북은 영세한 규모의 기업이 많은 만큼 서로의 힘을 모아 공동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기업은 물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이 많은 중소기업의 수익성·생산성 향상에 동력이 된다는 것은 이미 타지역의 우수 중소기업협동조합 사례를 통해 증명된 만큼 전북도 이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중소기업협동조합 조직화를 통해 힘을 하나로 모아 규모를 통한 경쟁력 확보 또한 꾀해야 할 부분입니다.”



3. 하지만 여전히 도내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연결의 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중소기업회장의 역할이 중요해 보이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는 자리인가요?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중소기업회장은 663만 중소기업 권익대변 기관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추천 받은 자(신청하는 자)를 대상으로 전형위원회를 거쳐 위촉됩니다.

도내 43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4천800여 중소기업의 발전을 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 냄은 물론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변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4. 그렇다면 앞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까? 임기 중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그동안 전북은 경제 규모의 후퇴와 함께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위상도 많이 약화됐습니다.

이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해서 제9대 전북중소기업회장으로서 도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노둣돌을 놓고자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지자체와 중소기업 유관 기관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전북경제의 일원으로,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전북경제 성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에 제정된 ‘전라북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지원조례’를 토대로 전주, 군산, 남원, 정읍에 이어 나머지 기초지자체에서도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는 지자체의 관심, 의지와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는 한편, 중소기업 지원기관 및 단체, 언론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해 나가겠습니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사업의 다변화를 꾀하고자 ‘1조합 1공동사업 개발 추진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위상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우수 중소기업인상 역시, 중소기업협동조합만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한 협업사업 조직과 민법에 의한 단순 단체의 기능·역할 등에 대한 이해가 불명확한 만큼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대한 인식 강화, 이를 바탕으로 조직화를 확대할 것입니다.”



5.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의 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인들의 마음가짐일 것 같습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사업체의 99.9%.

종사자의 96.1%를 차지하는 만큼 명실공히 전북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 보니 자신감이 결여된 부분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를 더욱 가속화, 이에 전북경제의 근간이라는 자신감을 되찾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움츠리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라 여기로 무조건적인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기술력과 차별성, 투자 확대를 통한 인재 확보를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 기존과 다른 생존전략을 수립,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변화·혁신에 적극 대처,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지자체의 지원·관심을 끌어내야 합니다.

긍정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6.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도내 생산 제품 애용은 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인 동시에 중소기업에는 자생능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일입니다.

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모품과 공산품, 건설자재에 이르기까지 작은 물건 하나라도 우리 중소기업의 제품을 구매해 주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업이 살아야 전북경제도 살고, 이는 고용시장의 훈풍을 불러오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개별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협동의 힘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협업 플랫폼인 만큼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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