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벽문화관 10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순수한사람들 용 찾는 과정 해학적 묘사
특색있는 캐릭터 라이브 국악 음악 등
무형문화재-향토문화 재현 등 연출다양

전주한옥마을 마당창극 9월 4일까지
수궁가 모티브 토끼역 남자배우로
신선-파격 연출 구성진 판소리 더해
마당창극 야외공연장 관람료 15,000원

답답한 코로나를 시원하게 날려줄 상설공연 2편이 진행된다.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의 유쾌한가족 공연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과 전주문화재단의 ‘오 난 토끼 아니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용을 쫓는 사냥꾼은 합굿마을이 3년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옥마을 상설공연으로, 어린 아이부터 가족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의 ‘오 난 토끼 아니오’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초연작으로 정통 판소리가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 맞춰 제작된 판소리극이다.
/편집자주


 

△합굿마을의 용을 쫓는 사냥꾼  

전주에서 전해오는 무형문화재와 설화로 재미있고 흥겹게 구성된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이 오는 10월15일까지 매주 금요일 21회에 걸쳐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사회적기업 합굿마을의 주최로, 2015년 창작연희극 활성화사업 공모 선정(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015년 국립국악원 초연, 2016년 국립 대구박물관 공연, 2017년 국립남도국악원 공연, 2017년 국립 전주박물관 공연, 2018년 국립 청주박물관 공연, 2019년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 상설공연 선정, 2020년~2021년 전북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에 선정되어 재미와 문화적 구성력이 검증된 작품이다.

‘용을 쫓는 사냥꾼’은 바보같이 순수한 사람들의 황당한 모험기를 담아내고 있다.

사냥꾼들은 장가갈 밑천 마련하러, 90살 넘은 노부모와 얼마 전 태어난 막둥이 동생을 부양하러, 20명이 넘는 자식들 키우려고, 서당을 나왔는데도 일할 곳이 없어 한옥마을에 산다는 용을 잡아 신세를 고쳐보려 한다.

용을 잡기 위해 사냥개 훈련도 하고 마을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며 용을 찾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80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은 용을 쫓는 사냥꾼들의 황당 모험기로 채워진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고자,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고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하고자, 서당을 나와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해서 등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용을 찾기 위해 벌이는 사건들이 해학적으로 담겨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모듬북, 장구, 북, 아쟁, 태평소, 피리, 대금 연주자들의 라이브 반주로 빗소리, 바람소리 까지 표현하여 생생한 현장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옆에는 전주천이 흐르고 전주한옥마을의 고즈넉함과 상쾌함을 느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 한벽문화관 야외 공연장까지 전주가족여행 코스로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유쾌하게 전주의 이야기와 전주의 민속을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용을 쫓는 사냥꾼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삼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전주의 다양한 무형문화재와 향토문화의 재현, 판소리, 전통연희, 넌버벌 난타 등 다양한 전통의 요소들이 뮤지컬 방식으로 연출됐다.

합굿마을 김여명 대표는 “다시 전통을 만들다란 모토 아래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을 통해 해학과 재미를 만날 수 있다”며 ““이미 여러 번 방문해 한옥마을에 식상함을 느꼈던 분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함께, 코믹, 감동, 음악, 댄스로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 버리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  

전주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전주한옥마을 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는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을 모티브로 삼고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현대적 연출과 음악을 결합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잡겠다는 각오다.

웃음과 해학, 관객과 배우 간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일찌감치 인기 공연으로 자리매김을 한 전주마당창극은 올해로 10년을 맞아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오! 난 토끼 아니오’로 수준 높은 마당창극을 표방하고 있다.

극의 뼈대는 수궁가다.

수궁가는 대중에게 제법 익숙한 이야기이나 연출법에 따라 내용과 결말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작품이다.

이번 전주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수궁가 중 ‘토끼 역할은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남자 배우가 토끼 역할을 맡는 신선함과 파격을 더했다.

주요 배역은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하여 배우의 역량과 그에 따른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고 주인공 격인 별주부와 토끼뿐만이 아닌 출연하는 모든 배역의 재기 가득한 장면들이 그간의 수궁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보이고 있다.

연출과 대본을 맡은 ‘정호붕’ 연출가(중앙대 전통연희학부 교수)는 “최근 창극이 연극화되면서 판소리 본연의 미학이 사라지는 추세다”며 “판소리 어법을 잃지 않은 가운데 수궁가의 가치를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보고 있다.

민초의 생명력이 잘 구성된 작품으로 용궁에서 살아난 토끼가 다른 환경에서 또 살아야 하는 상황을 현재 우리 시대와 빗대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성도 갖추어 지속가능 공연을 준비했다”며 “재해석을 시도하기보다 선배 예인들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원작의 깊이를 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21 전주마당창극은 지난 5월 말 개관한 전주한벽문화관의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전주시가 시민을 비롯해 전주시를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우수한 공연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은 한옥마을의 열린 공간에서 야외 공연의 진수를 펼쳐낼 한 폭의 도화지가 될 예정이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좌석 거리두기를 시행, 객석 약 130여 석 오픈하며 손 소독, QR출입 등 기본 방역지침을 철저히 갖추고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며 다양한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더욱 알뜰하게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063-283-0223(화~금)로 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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