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위, 자연유산으로 결정
문대통령, 세계인 공유하는
소중한 세계유산 지원약속
고창군, 갯벌연계 계획수립

전북도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6일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중 '자연유산'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창군청 제공

고창을 비롯한 우리나라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다양하고 수많은 생물이 사는 서식지로서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고창 갯벌에 대한 생태적, 환경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날 한국의 갯벌을 인류가 지켜야 할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다양한 생물이 사는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 라는,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갯벌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 더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세계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갯벌을 “2천여 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더 많은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가치를 인정했다며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보존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15건이 됐다.

자연유산으로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두 번째 등재다.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에 걸쳐 있는 고창 갯벌은 계절과 퇴적 양상에 따라 펄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로 변하는 희귀 갯벌이다.

쉐니어(Chenier·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형성돼 지형·지질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고창군의 설명이다.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고창 지석묘), 인류무형문화유산(농악·판소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고창군 전역)에 이어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갯벌과 관광, 자연보전을 연계한 ‘한국 갯벌 활용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도 짜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 갯벌을 활용, 보전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 ‘마한 역사유적’과 ‘상금리 고인돌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고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도내 갯벌 90%가 사라진 와중에 고창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겼다.

/고창=김준완기자·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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