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을 비롯한 우리나라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다.

다양하고 수많은 생물이 사는 서식지로서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고창 갯벌에 대한 생태적, 환경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최근 한국의 갯벌을 인류가 지켜야 할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다양한 생물이 사는 거대한 생태계의 보고’ 라는,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갯벌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 더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세계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갯벌을 “2천여 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넓적부리도요 등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더 많은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15건이 됐다.

자연유산으로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두 번째 등재라고 한다.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에 걸쳐 있는 고창갯벌은 계절과 퇴적 양상에 따라 펄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로 변하는 희귀 갯벌이다.

특히 고창갯벌은 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만들어지는 언덕인 ‘쉐니어’(Chenier)가 형성돼 지형·지질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지석묘), 인류무형문화유산((농악·판소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고창군 전역)에 이어 이번에 세계자연유산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갯벌·관광·자연보전을 연계한 ‘한국 갯벌 활용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세계유산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마련키로 했다.

서해안 갯벌은 북해, 캐나다, 미국, 아마존 유역의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 갯벌은 블루카본으로서의 성능이 뛰어나 48만4500t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승용차 20만대가 내뿜는 양으로 30년 된 소나무 734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라고 한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6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갯벌의 가치가 새삼 조명되고, 세계인들이 지켜야할 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갯벌을 온전히 보존해 후대해 그 가치를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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