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비자동향 조사결과
CCSI 105.1로 전달비 3.5p↓
생활형편-경기판단도 하락
거리두기격상내수경기위축

도내 소비자심리 상승세가 7개월 만에 꺾였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까지 더해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짙어지면서 겨우 되살아난 소비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더욱이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다시 격상됨에 따라 내수 경기 위축은 불가피,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은 물론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7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1로 전달보다 3.5p 하락했다.

낙관적과 비관적의 기준값인 100을 상회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수도권발 코로나19 4차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된 데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다시 상향 조정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내수 경기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심리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91로 전달보다 1p 감소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무려 11p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7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인 데다 90대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8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두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값을 단 한 번도 넘은 적은 없지만, 이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무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킨 셈이다.

한 마디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꺾은 것.

문제는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경기와 달리 내수경기 침체기가 긴 만큼 이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이번 4차 대유행의 타격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97)가 무려 14p 하락하며 100선이 무너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두 달 연속 기준값을 넘었던 생활형편전망 CSI도 4p 감소한 98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여파에 따른 고용한파는 불가피, 이에 취업기회 전망도 전달보다 14p 오른 91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 시점이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로, 이후 정부에서 비수도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 격상해 현재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만큼 경기·생활형편 등의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가능성이 크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공산품가격이나 무더위 여파로 인한 농축수산물가격이 심상치 않아 물가수준전망이 임금수준전망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 역시 소비심리 위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한 방역은 물론 경기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비대면 거래를 통한 경기 활성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확산세가 가파른 데다 이전과 달리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4차 대유행이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그러다 보니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더욱이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뚜렷하다. 또다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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