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첫 소설집 '사랑과 이별'··· 15편의 글
산문-단편소설 등 작가만의 형식으로 풀어내

김현준 소설집 ‘사랑과 이별’이 출간됐다.

수필을 쓴지 10여년이 지난 뒤 새삼스레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불가능이 없다는 판단에서 용기를 냈다.

재미없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일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어느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다.

그 젊은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20대에 ‘회색인간’이란 소설을 써 히트를 쳤다.

소설을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거나 저명한 소설가가 될 욕심이 없는 저자는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쓸 수 있다는 배짱이 생겼다.

저자는 이번 소설을 통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남의 이야기 말이다.

처음엔 소설을 쓸만한 문학적 재능이 없어 명작이나 고전 내용에 스토리를 가미하는 수준에서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상상력은 독창적인 것이 됐으며 자유의 날개를 달게 됐다.

작가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부풀려졌고, 이제 소설을 쓰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번 책에 실린 15편의 글은 한마디로 뭐라 규정하기 어렵다.

산문 같기도 하고 콩트 혹은 단편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자들이 감동받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심심풀이로 읽은 이야깃거리에서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꾸미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쓰다 보니 쉽지 않았다.

그냥 쓰는 것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됐다.

독서의 부족을 절감했으나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삶이 고달프다고 멈출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어느 작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소설을 썼다.

소설을 쓸 때는, 쓰다보면 어떻게든 굴러가겠지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처음 부분부터 우선 쓰고 보는 식이다.

저자도 이같은 방식을 택했다.

쓰고 싶을 때 쓰다가 막히면 멈췄다.

언젠가는 완성되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소설은 얼마든지 길게 늘일 수 있고 중간에 자를 수 있는 점도 이같은 방식을 택한 이유다.

저자는 “어느 소설가는 어머니에게 자기가 쓴 소설책을 드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며 “어머니가 살아계시지 않지만 40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아내가 있어 다행이지 싶다.

첫 소설집을 내면서 아내의 평가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김현준 소설가는 대한문학 수필과 소설로 등단했다.

영호남수필문학회 전북지부 부회장, 은빛수필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전북문인협회, 행촌수필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등에서 활동했다.

전북학생교육원장을 역임했고, 수필집 ‘이젠 꼴찌가 좋아’, ‘짐작의 세월’, ‘반세기 앞을 내다본다’, ‘맞장구치며 한 세상을’, ‘괜찮을 거야’, ‘맛보기 인생’ 등이 있고, 산문집 ‘아내와 아들의 틈바구니에서’ 등을 펴냈다.

대한작가상, 행촌수필문학상, 은빛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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