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에 따라 지선좌우
입지자들 권리당원 모집 경쟁
열올리기 "폭염보다 더뜨거워"

지지 대선후보 성적표 큰영향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엇갈려

전북 권리당원 7만5천명 달해
권리당원 결집강해 확보 총력
과포화상태··· 젊은층모집 관건

부동산 투기 탈당 권유사례
부동산-성문제 등 철저 검증

야권 정권교체 가능성 높아져
김종인-정운천-조수진 등 포진
대선승리땐 정운천 총리 가능성

내년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각 정당의 공천 일정과 그에 앞서 치러지는 3월9일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7개월 남짓 남은 셈이다.

내년 전북의 지방선거 공천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 체제에서 치러져, 지방선거 공천은 대선 결과와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이나 도덕성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기본적으로 검증받아야 할 요인이 됐고 이에 따라 주요 정당의 공천 심사도 매우 까다롭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 희망자들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졌다.
/편집자주



/대권 누가 잡느냐가 공천 경쟁 최대 변수/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도 좌우될 수밖에 없다.

현역이나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누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느냐 그리고 최종 본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가를 예의주시하게 된다.

대선 후보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과 대통령후보 선거인단 모집으로 열기가 후끈하다.

전주시장 출마예상자 A씨는 “당원 모집 경쟁이 폭염보다 더 뜨겁다”고 말한다.

지방의원 입지자 상당수도 선거법 범위 내에서 당원 조직을 재점검하고 추가 모집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그래서 지방선거는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고 상당수 선거지역에선 “민주당 공천장이 당선증”이라고까지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도내 지방선거 후보들의 경쟁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 주자 6명이 본경선에 들어선 이후 날선 공방전을 펼치고 있어 각 주자를 지원하는 이들도 정치 운명을 걸 수밖에 없다.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이들의 경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까지 된다면 지방선거 공천권의 절반을 딴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기대한다.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차기 총선거까지 2년 반 이상 남아 있어 그다지 급하지는 않다.

2년 이상 기간, 충분히 지역을 관리하고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려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다르다.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성적표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준다.

이런 상황이어서 도내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자기가 지원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본인의 지방선거 공천권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도내에선 여당과 야권 그리고 여당내 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세 후보 위주로 지지세가 엇갈리고 있다.

도내 정가에선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경우 전북 특성상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고향 사람을 지지하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당원 모집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생각은 다르다.

두 후보 중 당 대선 주자가 된다면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이 일어나,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눈치작전이 계속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향후 당 경선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본 뒤 최종 경선 시점에 후보를 선택하는 이가 많아진다는 것.

대선 후보 결정이 지방선거의 1차 관문이라는 의미다.

 

/권리당원 모집, 부동산-도덕성 검증은 기본/

대선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의 선택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권리당원 모집이다.

권리당원 그리고 대선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들도 전북의 권리당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

전북 권리당원의 결집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70만명 정도다.

이중 전북은 약 7만5,000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과 광주전남까지 합하면 전체 권리당원 수의 약 27%가 호남권이다.

특히 전북은 권리당원들의 결집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선 전북 권리당원과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한다.

당연히 대선 주자들과 지방선거 출마자들간에 끈끈한 라인이 연결될 수밖에 없다.

권리당원과 선거인단을 많이 모집해 대선 경선에 도움을 준 이들은 지방선거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하는 이들은 오는 8월말까지인 권리당원 모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지사 후보군의 경우에도 이미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치열하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도지사 도전이 가시화되면서 “벌써 기본적으로는 수천명대 많게는 만명대 이상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여의도에선 “모 인사가 몇 장을 모았다”는 말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떠돈다.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도내에선 더 이상 권리당원을 모을 수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각 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 희망자들의 권리당원 모집 수를 감안하면 이미 과포화 상태라는 것.

일례로 지난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등 주요 선거에서 전북 전체가 당원 모집 광풍에 휩싸이기도 했다.

따라서 아직 가입하지 않은 유권자, 특히 젊은 유권자 모집이 최대 변수이자 관건으로 떠오른다.

권리당원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검증 단계다.

당 기여도, 당선 가능성 등의 공천 기준은 이제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후보자 검증이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선 부동산 투기 의혹 국회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했다.

따라서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부동산 문제는 철저하게 검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동산과 함께 도덕성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도덕성과 관련해선 당 차원의 공식 기준이 있지만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성문제,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이 공천 탈락을 결정하는 핵심 사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민주당의 내년 대선 경선 분위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

대선 경선에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29일 “지난 28일 TV토론회에서 제안한 것처럼 후보들 검증을 위한 당 공식기구를 제안한다”면서 “당의 공식 검증기구를 통한 철저한 검증은 본선후보의 리스크 예방과 함께, 도덕성 우위를 통한 본선 승리의 확실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선 경선에서 철저한 검증이 당 이슈로 공식 제기된 만큼 당 차원의 검증은 앞으로 치러질 주요 선거에서도 당연한 절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전북의 지방선거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다.



/불모지 전북 야권, 대권 잡으면 보상책 기대/

전북이 불모지로 불렸던 야권이지만,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곤 내심 적잖은 기대를 하는 분위기다.

역대 대선을 보면 진보정권 10년-보수정권 10년 등 10년 주기로 정권이 교체돼 내년 대선도 진보정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야권 안팎에선 “최근 분위기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전북 야권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순창 출신 김종인 전 당 비대위원장,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 조수진 수석 최고위원 등이 대선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고 만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한다면 이들은 차기 정부에서 핵심 위치에 오를 것이다.

실제로 정운천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전북 출신 총리 지명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함께 상당수 전북 출신들의 인사 약진도 기대된다.

특히 정권이 교체된 이후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이들은, 전북 지역 선거에서 낙선해도 차기 국회의원 비례대표 보장 등의 당근책이 제시될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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