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13일까지
이호억작가 성과보고전

연석산미술관은 8월 13일까지 레지던시 4기 이호억 작가의 성과보고전을 진행한다.

2스튜디오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펼쳐온 이호억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한국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대학원 한국회화과 석사졸업,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바람의 뼈’ 연작은 제주도에 은둔하며 직접 사생한 우도의 풍광이다.

섬을 둘러싼 바다는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바다를 닮아 파도치는 것처럼 섬 자체가 꿈틀거리고 있다.

꿈틀거리는 섬은 마치 누워있는 용이 몸을 추슬러 승천하려는 것처럼도 보인다.

섬의 이야기를 작가가 들은 것이다.

승천한 용은 폭발하는 구름이 되었다.

이호억 작가는 낫이나 괭이를 든 농민혁명군은 아니지만, 대신 붓을 든 예술혁명가이다.

뛰어난 예술은 흔히 파격이라고 칭송받는데, 그는 조금 더 진실한 파격으로 나아가고 있다.

‘파격’은 말 그대로 ‘틀을 부순다’는 뜻이다.

그의 폭발이 왜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인지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주수완 우석대 조교수는 “전시장에 걸린 그의 대형의 작품들 사이를 거닐고 있다보면 마치 원시림에, 바다에 나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의 철학에 따라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그 생생함이 그림 속에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며 “이런 현장감은 그를 고행하는 수행자로 만들었다. 그의 그림은 묘하게 파괴적이며, 묘하게 생명적이다. 어쩌면 힌두교의 시바신을 닮았다. 그 틈 사이에서 우리의 아픔을 읽고, 우리의 감정적 해소를 읽는다면, 우리는 이미 이호억 작가와 소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