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비자물가지수 107.67
석달연속 3%대 상승률 기록
농축수산물-휘발유값 상승세
소비자들 물가인상부담 가중

도내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농축산물의 강보합세가 여전한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민들의 물가인상 부담은 나날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7로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3%대 오름세를 유지함은 물론 지난 2012년 2월(3.5%)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진 탓도 있지만 물가 상승률이 우려될 만큼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무려 11.1%가량 상승했다.

수산물(-1.3%)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올여름 잦은 비와 폭염 여파로 참외(27.6%), 수박(17.1%), 복숭아(14.2%) 등 과실류 가격이 강보합세를 이어가면서 1년 전보다 농산물이 무려 13.9%가량 오름에 따른 것이다.

달걀(43.2%)을 비롯해 소고기(10.1)와 돼지고기(15.2%) 등 축산물 또한 13.1%나 오르면서 밥상물가를 압박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 역시 공동주택관리비, 생선회(외식) 등 개인서비스(2.9%)에 이어 공공서비스(0.3%)와 집세(0.2%)도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원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휘발유(20.2%), 경유(23.4%) 등 석유류(20.5%)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 데다 원자재가격까지 인상되면서 공업제품도 3.6% 상승했다.

문제는 오름세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여름 잦은 비와 폭염으로 인해 과일은 물론 채소류 출하량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국제유가가 강보합세를 유지,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됨은 불 보듯 뻔하며 이는 가뜩이나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얼어붙고 있는 소비심리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들어서부터 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물가 압력이 생각보다 큰 데다 국제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가 국내에서도 나타나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더 거센 만큼 물가 안정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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