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유행-무더위 지속
대형마트밀키트수요 전년비
87% '껑충'··· 외식업계도
메뉴늘려 매출부진만회나서

코로나19 4차 유행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간편가정식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데다 외식문화도 포장·배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에서는 밀키트, 간편가정식 등의 진열을 확대하고 외식업체는 포장 판매에 집중하며 매출 부진을 만회하려는 모양새다.

 4일 도내 대형유통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간편가정식, 냉동, 밀키트 등은 되레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판매 증가세 역시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밀키트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올여름 무더위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무려 87%가량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간편식사류와 즉석류 가공식품 등 상온 간편식은 각각 42%, 15%씩, 냉동·식품 가공도 10%가량 늘었다.

여기에 초·중·고등학교 방학까지 겹치면서 이달 들어서도 밀키트를 중심으로 가편가정식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반응이 좋은 만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진열공간도 확대했다”며 “다른 상품보다는 밀키트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중심으로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날씨 덕을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여름휴가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대신 집콕족이 늘면서 예년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중심의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이에 현재 간편가정식 제품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 다양한 상품을 추가하고 있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외식업계도 무더위 덕을 보고 있다.

전주지역 효자동 일대의 분식집, 고깃집 등과 야식전문점 2곳 매출 현황을 살펴보니 대부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매출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무더위로 인해 음식 포장·배달이 늘면서 이를 만회하고 있는 것.

보통 7월 말부터~8월 중순까지는 여름휴가 성수기로 매출이 주춤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데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저녁 식사 시간대에 맞춰 포장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음식점 주인들은 설명했다.

초등학생 형제를 둔 워킹맘 이자영(46) 씨는 “아이들 방학 때면 집 근처 음식점에서 외식을 자주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하다 보니 웬만해서는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올여름 비도 자주 오고 덥다 보니 집에서 밥할 엄두가 나지 않아 간단하게 포장을 해와서 먹거나 간편조리식품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예년 같은 올림픽 특수는 없었지만 축구, 야구 등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음식포장·배달이 더욱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대학교 부근 A 피자전문점과 B 치킨전문점 주인은 “날이 더워지고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확실히 포장·배달 주문이 늘었다. 물론 그동안 워낙 부진해서 어려운 건 여전하지만 이렇게라도 장사가 되니 그나마 살 것 같다”고 웃었으며, C 고깃집 주인은 “포장·배달이 대세인 만큼 앞으로는 포장할 수 있는 메뉴를 늘려 매출 부진을 만회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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