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상기후 요즘 날씨는 참 종잡을수 없다.

지난해에는 장마기간이 54일로 역대 최장 장마 기간으로 기록되었는데 반해, 올해는 17일로 세 번째로 짧은 장마였다고 한다.

장마가 일찍, 힘을 덜 쓰고 물러가 버린 바람에 장마전선이 더위를 식히는 비를 충분히 뿌리지 않은 상태로 북태평양 고기압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이로 인해 장마가 가장 길었던 작년 7월 폭염 일수가 0.

2일에 불과한 반면에, 올 7월의 폭염 일수는 11.8일로 이른 열대야와 온열질환으로 우리를 괴롭게 했다.

이런 이상 기후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7월 서유럽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최소 백여명 이상이 사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로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막대한 산림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수마와 화마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원인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교해 1.5도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상승한 2021년에, 전세계가 폭염, 가뭄, 초대형 산불, 슈퍼 폭풍, 홍수 등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는데, 1.5도 상승에 이르면 폭염 발생빈도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초극단적인 기후위기가 일상화 될 것이라고 하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구 온난화를 1.5℃ 상승 이내로 억제하는 것은 기후위기를 막는 마지노선이다.



# 2050 탄소중립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컵 한 개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23g이 발생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플라스틱컵․배달용기, 물티슈 등 1회용품의 편리성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고, 그러는 사이 우리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몇십년에 한번 발생할 정도의 규모가 큰 재난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은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지구의 상승 온도를 인류생존 한계선인 평균 1.5℃로 맞추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한다.

탄소중립(Net-zero)이란, 우리 사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흡수 또는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영(零)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전 세계의 신(新)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2050 장기 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이 지난해 12월 1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시도 탄소중립을 위해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꿈꾸며,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정원도시, 도시재생사업, 바이오 가스 기반 수소연료전지 사업, 스마트 그린도시 등 사람과 환경이 공존할수 있는 다양한 저탄소 녹색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뿐 아니라 생활속에서 실천할수 있는 여러 유형의 저탄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공공분야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선도하고 친환경 생활문화 장려를 위해 시 청사 내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8월 2일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따라서, 시청사 출입시 테이크 아웃 컵 등 일회용기는 반입 제한되며, 로비에 있는 카페를 이용할 때도 개인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가야 한다.

또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기부 받아 협약 체결한 카페에 배부하여 활용하는 등 대시민 ‘텀블러 사용하기’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보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생활속 탄소중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시민들에게 생활속에서 사용할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동기부여 방안을 마련하여, 시정 각 분야에서 전 시민과 함께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생활속 분야별 실천 운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나’가 아닌 사랑하는 ‘아이들 세대’의 미래를 위해   

최근 필자는 전주시 온두레공동체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느 수공예 공동체에서는 자체 운영중인 카페에서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고, 또다른 공동체에서는 방과후 요리 수업 시 친환경 로컬푸드를 활용하고 다회용기를 이용하며, 한 아파트 공동체에서는 배달음식 주문시 1회용 수저 거절하기 운동 등을 펼친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은 기후위기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첫걸음이 되고,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책임 있는 행동이 될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저탄소 생활 방법은 많다.

전기 절약하기, 다회용 용기 사용하기, 쓰레기 만들지 않기,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등등.

탄소중립은 이제 ‘나’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적인 추세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우리에게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의무가 있다.

탄소중립 실현은 쉽지 않지만,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 1회용품 사용 안하기 등 작은 실천을 해보면 어떨까? 비록 작은 한걸음이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도약을 위해서 말이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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