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비규제지역 민간아파트
2-4분기 초기분양률 92.9% 기록
청약제한 없고 대출문턱 낮아

전북의 비규제지역 민간아파트의 2분기 초기분양률이 92.9%로 높게 나타났다.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지역은 대출이나 청약, 전매제한 규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신규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북지역 등 기타 지방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96.1%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분기 90.8% 보다 5.3%p 높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5%과 비교하면 15.6%p 상승했다.

5대광역시·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사상 최고 수치를 갱신한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을 체결한 가구수 비율을 말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주택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뒤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전북은 5대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강원·충북·충남·전남·경북·경남·제주 등과 함께 기타 지방아파트로 분류돼 2·4분기 초기분양률 92.9%를 기록했다.

초기분양률이 높은 주된 원인은 대출·청약·전매제한 규제가 약한 비규제 지방 분양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6월 군산 은파 호수공원 일대에 공급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 443세대 모집에 2만4천713명이 몰려 55.7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익산시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익산’도 총 251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8천609건이 접수돼 평균 34.3대 1, 최고 57.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 분양가 상승폭이 두드러진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규제 프리미엄’을 꼽았다.

군산이나 익산 등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지역은 청약 제한이 없고 대출 문턱도 서울·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또한 분양권에 대한 전매제한이 없어 실거주 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타 지방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지난 2015년 2·4분기 91.2%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6년 3·4분기 55.7%로 1년 만에 최저점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 2015년은 전국적인 ‘부동산 광풍’으로 주택거래량·공급물량 모두 역대급 호황기로 기타 지방아파트 분양시장도 활발했던 시기다.

이후 정부가 소득심사 강화, 가계부채 관리 등 규제강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그 동안 아파트값 상승세로 인한 피로감 등으로 단기간 내 고점과 저점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주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비규제 지역인 기타 지방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개발 호재를 품은 중소도시의 아파트 단지는 앞으로도 수요자에게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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