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지선, 2022 전북의 선택은

상. 지역발전 위한 전략적 고민 필요
중. 전북정치 명맥, 위기 또는 도약
하. 대선과 지방선거, 다시 일당체제?

선거 결과에 정치명맥 달려
도내 출신 정세균-박용진
경선 탈락시 캠프 인사 중요
중앙정치서 뒷전 가능성도

중. 전북정치 명맥, 위기 또는 도약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는 전북정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다.

최근까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쟁쟁한 원로, 중진 정치인들이 중앙에서 전북을 대표해 왔지만 이번 양대 선거 결과에 따라선 전북정치 명맥이 사실상 끊어질 수도 있어서다.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다.

반대로 대선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두면 그 힘을 바탕으로 중앙 무대에서의 전북 발언권이 강해진다.

최근의 도내 정치권 분위기를 보면 지난 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 이후 중진 부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야 정당에서 큰 획을 그어왔던 전북 정치인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21대 국회의 전북 정치권은 재선이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직을 휩쓸어 왔지만 현재는 익산을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가 중앙 당직을 맡은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대선에서 전북이 힘을 내지 못하면 중앙정치권 위상이 급속도로 약화할 것이다.

내년 대선의 여당 경선에는 6명이 본경선을 치르고 있는 데 이중 진안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장수 출신 박용진 의원이 전북을 대표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서울 종로로 올라간 전북 정치의 중추다.

박 의원은 서울 강북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들 두 경선 주자 중에서 대선 후보가 나온다면 전북 정치로선 최고의 결과라 할 수 있다.

10일 현재 주요 여론조사에선 아직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총리 등이 경선 초반 전력을 투입하고 있는 상태여서 향후 추세 변화가 주목된다.

두 경선 주자 외 다른 주자 캠프에 있는 범전북 정치인들의 역할도 관심사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에는 범전북 출신이 많다.

이들이 어떤 역할을 통해 대선 후보로 당선시키느냐가 전북의 차선책이다.

전북 입장에선 도내 출신이 후보가 되는 게 인지상정이고,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후보 캠프에 있는 전북 인사들의 약진이 중요하다.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북 연고를 가진 이가 대선 후보가 되면 전북은 물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범전북 인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북정치 명맥을 이어가고 더 확장시키기 위해선 대선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반면 민주당 대선 경선과 내년 3월 대선에서 전북 정치인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전북의 화려했던 중앙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

실제, 2022년 이후 상당기간 중앙 정치권에서 뒷전으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는 전북 인맥의 명줄을 쥐고 있는 동시에 전북이 발전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서게 되는 중차대한 선거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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