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돈 당 29만 2천500원
28만 중반~29반 초반 반복
동네 금은방 코로나탓 금제품
찾는 소비자 발길 줄어 한숨

최근 ‘금테크’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동네 금은방’의 한숨 소리는 그치지 않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가상자산과 주식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테크로 금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금값 등락에 파는 사람도 없고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 돌잔치 등 축소로 금 제품 구매율도 급감한 것.

17일 도내 금은방 업계 및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값은 3.75g(1돈)당 29만2천500원(살 때 가격)으로 전날보다 3천원가량 올랐다.

올해 26만8천원에서 시작된 금값은 1월 11일 26만5천원으로 최저가(1월~현재까지)를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오름세를 이어오다 5월 26일(29만5천500원) 최고가를 찍은 후로는 28만 중반대~29만 초반대를 반복, 대체로 보합세를 그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10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주에 다시 반등했지만 28만 중반대~29만 초반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가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부양책 축소 조치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한동안 시들해졌던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금값이 주춤하면서 홈쇼핑을 중심으로 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무엇보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하지만 도내 금은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금테크 관심은커녕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거나 간소화된 결혼식, 돌잔치 등으로 인해 매출 급락이 여전한 것으로, 일부 금은방은 개점휴업 상태로,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돌 반지 한 개에 30만원에 육박하는 데다 예물의 경우 7~8월이 결혼 비수기인 점도 있지만 스몰 웨딩 트렌드로 인해 예물을 투자자산으로 생각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 웨딩의 거리 내 R금은방 주인은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취소·연기하면서 예물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순금 쌍가락지나 팔찌 등 기존에 많이 찾던 제품이 거의 나가지 않는다”며 “금이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예전만 못하다 보니 골드바를 찾는 소비자도 거의 없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골드바, 금반지 등 실물에 투자하는 것은 말 그대로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로, 이는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방식이다.

금값이 오를 대로 오른 데다 최근 주춤하는 상황에서 골드바 등을 구매하는 것은 되레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투자를 위해 실물 금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

전북은행 등 은행권의 금 판매 실적 역시 미비한 상황이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G금은방 주인은 “금테크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실감할 수 없다. 금값이 오를 때는 금을 팔려는 소비자들이라도 찾아왔지만 최근 주춤하면서 변동이 심해지자 시세를 묻는 소비자조차 없다”며 “더욱이 비대면 바람이 불다 보니 투자용으로 금을 구매하고자 금은방을 찾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 금은방을 찾는 소비자는 주로 돌 선물이나 예물인데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도 “금 거래 실적은 계속 미비한 상황이다. 금 관련 금융상품에는 관심이 있을지 모르지만 골드바 등 실물로는 거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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