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사흘간 고향
전북찾아 지지율 반등 노려
김종인, 광주찾아 5.18 사죄
지선입지자 당원모집 바빠

내년 대선의 여야 정당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전북 출신 여야 중진 인사들의 호남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북을 포함한 호남표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 때문에 경쟁적으로 호남정서 안기에 주력하는 것.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일부터 사흘간 도내 전역을 돌며 지역 발전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또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북 출신 김종인 전 당 비대위원장과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호남안기에 전력을 쏟았다.

여야의 격렬한 경쟁 속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희망자들은 대선 추세를 지켜보느라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여, 정세균 전북 방문으로 반등 노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정세균(SK) 전 총리가 이번 황금주말을 고향인 전북에서 보낸다.

도내 전역을 돌며 전북 발전을 위한 도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20일 익산과 군산, 김제를 방문하고 21일에는 부안, 고창, 정읍, 남원, 완주, 전주를 찾는다.

이어 22일에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임실 그리고 정 전 총리의 옛 지역구인 진안, 장수, 무주를 방문하고 경북 김천으로 이동한다.

정 전 총리의 이번 전북 방문은 민주당 대선 경선 가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SK는 현재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밀려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지역 방문을 통해 지지세를 확고히 다지고 이-이 추격을 위한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도민들에게 "고향에서 지원해줘서 국회의원 6선과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국가와 전북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 왔다.



- 야, 김종인-정운천의 호남정서 안기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권도 호남을 찾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 김근식 서울송파병당협위원장 등은 19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유족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전 위원장은 순창, 정 위원장은 고창, 김 당협위원장은 전주 출신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년 전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죄를 하는 등 과거 보수진영과 호남간의 '단절된 관계'를 푸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해 무릎사죄를 통해 사죄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는 평도 받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당 정강정책에 '5.18민주화운동정신 계승'을 포함하고 호남인사를 비례대표 당선권에 우선 공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힘을 실었다.

또 당내에 호남 41개 지자체와 연결해 57명의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을 구성해 동서화합에도 기여했다.

국민의힘 통합위원장이기도 한 정운천 도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갖고 호남 행보를 하는 만큼 동서화합과 지역주의 극복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대선 안개 속 지방선거 입지자들도 관심여야가 호남민심에 주력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전반적 구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전북은 민주당이 거의 일당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도내 기초단체장 출마 의지를 가진 A씨는 "요즘 여당이나 야당이나 당 내분이 심각해 내년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당원이나 선거인단을 한 명이라도 더 모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북의 중심정당이라는 점에서 일단 전북 공천 경쟁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도내에선 이달 말까지가 시한인 권리당원 모집과 관련해 주요 인사들이 선거법 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야권은 과거에 비해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도내의 경우 민주당 경쟁이 핵심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도 만만찮다"는 전망이 상당해 국민의힘 입당자가 늘고 있는 것.

실제 국민의힘 등 야권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한 뒤 유의미한 결과를 얻게 되면, 정권 교체 이후 힘있는 정치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선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인사들의 야권 행이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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